[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올해부터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정부의 실습 지원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외상‧소아심장 분야 실습 지원사업’에 참여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135명이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이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외상·소아심장 실습 지원사업은 의사 부족 영역으로 분류되는 외상과 소아심장 분야에 관심 있는 의대생에게 실습 경험을 제공, 전문가 지도를 통해 일찍부터 해당 분야로 진로를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외상 분야 4곳과 소아심장 분야 6곳 등 총 10개 국내 최고 의료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공모로 선정된 총 135명의 학생이 실습에 참여했다.
외상분야 실습 제공 기관은 ▲단국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산대학교병원까지 4곳이다.
소아심장 분야는 ▲삼성서울병원 ▲부천세종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6곳이 참여했다.
참여 학생들은 지난 7월 5일부터 8월 27일까지 8주간 사업기간 동안 2주씩의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 전문가들로부터 지도를 받고 임상 참관 등 모든 과정에 성실히 임했다.
실제 외상 분야에선 중증 다발성 외상환자의 치료 전과정 참관, 시청각자료·시뮬레이터 등을 활용한 실습, 증례발표 등이 실시됐다.
소아의 경우 소아심장 환자의 수술전 진단부터 중환자실 및 병실 치료 전과정 참관, 심장 3D 모델 활용한 해부학‧수술 체험 등이 이뤄졌다.
이번 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 예산 편성 등 사업을 주관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보조사업자로 업무를 수행해 진행됐다.
실습 수행기관은 지도교수 등 인건비, 실습 비용 등 참여 인원에 따라 기관 1곳당 최소 2800만원에서 1억120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학생은 1인당 500만원(소아심장), 800만원(외상) 내에서 지원된다.
실습 참여 학생에게는 복지부장관 명의 수료증을 수여하고, 지도교수와의 지속적 교류와 진로지도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종료 후 실시한 평가에서는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실습 수행기관 모두에서 만족을 표시하는 등 향후 사업 지속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심장내과에서 실습받은 한 학생은 “다섯 분의 교수님들과 전임의(펠로우) 선생님들이 심장초음파, 심도자 시술, 여러 소아심장 질환들에 대해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셔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실습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심장분과 세부전문의의 길을 걷고 싶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습 지도교수로 참여한 단국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장성욱 교수는 “열정적으로 중증외상 분야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을 통해 나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중증외상 진료를 위한 미래의 의사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이 지금보다 더 잘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외상이나 소아심장 분야처럼 꼭 필요하지만, 참여가 부족한 필수의료 부문에 예비 의료인인 의대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해당 분야를 책임지는 의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정부는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