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벽지에 거주하는 의료인 77%가 원격협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나온 54.7%보다 20.7%p 증가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조현장, 이하 KHEPI)이 23일 '2022년 의료취약지 의료지원 시범사업 서비스 만족도 및 건강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취약지 의료지원 시범사업'은 KHEPI가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도서·벽지 등 의료기관 이용이 불편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의사와 의료인 간 원격협진으로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인 및 수혜자 만족도, 건강상태 등을 확인해 사업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뤄졌다. 서비스 제공자 122명(의사, 간호사 등)과 대상자 128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8일 ~ 11월 4일 온라인 및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사업에 참여한 의료인 77%는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원격협진은 의료서비스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79.5%)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상태를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 원격협진 필요성이 높다는 응답은 지난해 조사에서 54.7%, 올해 75.4%로 나타나 20.7%p 증가했다.
원격협진 이후 환자들이 건강관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75.4%, 의사 지시사항(조언)을 환자들이 잘 따른다는 비율이 78.7%로 조사됐다.
시범사업 대상자 주 연령층은 70~80대이며, 여성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나 실제 도서·벽지 주민의 인구특성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사업 대상자 비대면 진료 및 상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96.1%로 전년도 90.9%보다 5.2%p 향상됐으며, 의료진이 제공한 정보 신뢰수준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업 대상자 보건의료 실태 조사 결과, 주요 대상자 연령대에서 본인이 또래 대비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으며, 대부분이 고령층인 만큼 퇴행성관절염 등 운동장애로 일상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현장 원장은 "거주 지역 환경적 요인과 거동 불편 등의 신체적 조건으로 지역주민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데 제약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기존 의료전달체계로 해결하기 어려운 의료취약지 서비스 및 건강관리 활동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