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필수의료를 바탕으로 서울-경기 서북부지역에서 중증질환을 최종 치료하는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개원 5년차를 맞은 은평성모병원은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필수의료 확보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암센터 경쟁력 제고”
배시현 신임 은평성모병원장은 지난 11월 23일 병원 본관에서 개최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개원 5년차를 맞은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장기이식과 심장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중증 및 응급질환을 집중 육성했다.
또한 은평구가 서울시에서 노년 인구가 가장 많다는 지역 특성에 맞춰 안질환, 근골격계질환, 소화기질환, 내분비질환 등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진입 실패했지만 ‘필수의료 기반’ 10년 계획 마련”
배시현 원장은 “개원 5년차에 접어들면서 톱니바퀴가 맞아 돌아가듯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지금은 은평성모병원의 10년 대계를 마련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배 원장은 병원 2단계 도약을 위한 키워드로 ‘필수의료체계 강화’, ‘수도권 서북부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완결형 의료체계란 지역이나 권역 내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환자의 최종 치료를 책임지고, 전문 치료 역량을 강화해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중증진료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배시현 원장은 “응급의료와 소아청소년 진료 등 국가적으로 필수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취임 직후부터 필수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정된 필수의료체계 확보가 우선돼야 상급종합병원 진입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당시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보건복지부의 선정 기준에 미흡해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배 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위해 경증환자 진료를 줄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개원 초기 병원 안정화를 위해 여러 질환을 진료하면서 경증환자 진료율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내 필수의료체계 정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중증・응급질환 환자 유입을 늘리겠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수도권 서북부에서 완결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은평성모병원은 현재 ▲심장혈관병원 ▲뇌신경센터 ▲장기이식병원 ▲혈액병원 ▲암센터를 중점 육성분야로 분류하고 인력과 시설 전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심장혈관병원과 뇌신경센터는 119 구급대와 함께 신속이송 프로세스를 구축해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한 24시간 원스톱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이미 필수의료체계를 지탱하는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은평성모병원은 현재 은평구 관내에서 심뇌혈관 환자들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은평소방서를 비롯한 지역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심장혈관병원은 현재까지(2023년 10월 기준) 관상동맥중재술 2685건, 고난도 심장수술 452례(관상동맥우회로술 192례),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I) 135례, 인공심박동기삽입술 333례, 체외막산소공급치료(ECMO) 224례, 심실보조장치치료술(VAD) 4례, 심장초음파 검사 5만 3602례 등을 시행하며 진료 역량을 선보였다.
배시현 원장은 “심장혈관병원을 향후 심뇌혈관병원으로 통합 운영할 예정”이라며 “지역주민들에게 심뇌혈관 질환은 큰 병원을 찾지 않고 은평성모병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장기이식병원은 생명나눔을 실현하는 가톨릭 의료기관 정체성을 강화코자 2021년 문을 열었다.
올해 8월 국내 최초로 뇌사 기증자의 신장을 로봇으로 이식하는데 성공하며 각막이식 101례, 간이식 67례, 신장이식 88례, 심장이식 14례, 소장이식 2례, 췌장이식 2례, 신췌장 동시이식 1례, 폐이식 1례 등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배시현 원장은 “암센터 역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당장 빅5 병원의 아성을 뛰어넘긴 어렵지만 암 코디네이터 도입 등 중장기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0개 의료기관과 업무협약 체결 등 지역 병의원과 동반성장 모색”
개원 초기부터 강조했던 지역 의료계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올바른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이 현재까지(2023년 11월 기준) 협약을 체결한 의료기관은 1000개에 이른다.
배시현 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은 개원의가 의뢰한 암, 중증질환 환자에 대한 신속진료프로세스(Fast Track)를 구축해 상호 신뢰를 통한 관내 중증 환자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를 의뢰한 병의원에는 첫 진료 다음날 진료 경과와 치료계획 등 환자 관련 사항을 피드백하고 결과까지 공유한다.
또한 배시현 원장은 지속 가능한 병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는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경영에 힘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배 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은 건립 당시부터 태양광, 빙축열, 지축열, 빗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설계를 통해 국내 대학병원 중 최초로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환자식을 저탄소 식단으로 전환하는 활동과 의료폐기물 저감 개선활동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영상의학과를 중심으로 시도한 의료폐기물 저감 활동은 의료폐기물 배출량 12.09% 감소, 폐기물 처리비용 7.1% 감소라는 가시적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코로나19 당시 온라인 비대면 진료 시행에 앞장서 플랫폼 개발과 관련 연구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취약계층을 아우르며 사회적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