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남부권을 무대로 한 상급종합병원 유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과천 막계지구는 아주대학교의료원이 경쟁자였던 차병원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낙점됐고,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순천향대학교의료원이 각각 컨소시엄에 참여해 2라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둘러싼 이번 경쟁은 단순한 인프라 확대 차원을 넘어선다.
지역의료체계 재편과 지방자치단체의 미래 전략이 걸린 중대 사안으로, 과천과 동탄을 축으로 한 수도권 남부의 의료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천, 아주대의료원 승(勝)…남부권 3각축 완성 구상
과천도시공사는 지난 8월 26일 “과천지구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주대병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치열했던 병원 유치전은 아주대의료원 승리로 귀결되며, 사업은 본격적인 협상 수순에 들어갔다.
아주대의료원은 이번 과천 사업을 통해 수원 본원과 평택 제2병원에 이어 경기 남부권을 잇는 3각 진료체계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사업 타당성 분석과 내부 검토를 거쳐 공모 참여를 확정했으며, IBK투자증권, 하나은행, 대우건설, 한화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 안정성과 사업 실행력을 확보했다.
과천시는 현재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전무해 응급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상황이다.
이에 아주대의료원은 모(母)병원이 보유한 권역외상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권역모자의료센터 등 4대 필수·응급의료체계를 기반으로 과천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24시간 응급대응시스템을 갖춘 디지털 스마트병원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히 응급실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단부터 수술, 회복까지 환자 동선을 통합한 미래형 응급진료 모델을 구현해 과천시민 의료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과천, 평택, 수원 등의 거점 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경우 의왕·군포·오산·안성까지 필수의료망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병원 구현을 위해 LG전자, 카카오브레인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령화 대응을 위한 ‘계속 거주(Aging in Place)’ 개념 세대공존형 실버타운 조성도 추진된다.
병원과 주거, 돌봄, 문화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통해 고령층 자립과 의료 연속성을 동시에 보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과천, 평택, 수원을 중심으로 제약, 푸드테크, ICT 산업과 의료연구 역량을 결합한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해 미래 의료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아주대의료원 관계자는 “과천과 평택 신규 병원이 모병원 역량과 유기적으로 연계되면 의왕·군포·오산·안성까지 필수·응급의료망을 확장해 경기남부권 전체 응급의료 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쟁에서 탈락한 차병원은 강남차병원을 과천으로 이전해 500병상 규모 신병원을 세우고, 암 진단부터 수술까지 2주 내 원스텝 진료를 확대하는 구상을 내세웠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 아주대의 과천 진출이 확정되면서 평택 지역사회는 반발했다.
아주대의료원이 2019년 평택 브레인시티 내 병원 건립을 약속했음에도 착공이 늦어진 상황에서 과천 신축이 먼저 결정되자 평택은 뒷전으로 밀릴 것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평택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기만적 행위”라며 본원 앞 규탄시위도 예고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과천 사업은 시행자가 부지와 건축비, 초기 운영비 일부까지 지원하는 구조로 아주대 자금 부담이 없고, 평택 사업과는 별개”라고 해명했다.
동탄2신도시 종합병원…고대·순천향 전략 시험대

과천 경쟁이 일단락된 직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새로운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화성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동탄2 대학(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에는 고려대의료원과 순천향대의료원이 각각 컨소시엄에 참여해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마감된 재공모에는 리즈인터내셔널과 에스디에이엠씨가 각각 대표사로 참여한 두 개의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우미건설·한라건설 등과, 순천향대의료원은 호반건설·금호건설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번 사업은 의료시설용지(약 4.3만㎡), 도시지원시설용지(약 3.6만㎡), 주상복합용지(약 11.3만㎡) 등 총 19만㎡ 규모 부지를 하나의 개발 단위로 묶는 방식이다.
병원은 최소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며 나머지 부지는 의료지원시설, 상업시설, 주거 및 연구공간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심사 항목은 병원 운영 계획,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 여부, 지역사회 기여 방안, 개발 실행력 등으로 구성되며, 사업계획서는 10월 30일까지 접수받고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5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도입해 계획서 미제출 시 몰수 및 향후 공모 참여 제한 등 강력한 제재를 예고한 점도 눈에 띈다.
1차 공모는 사업성 부족과 까다로운 조건으로 무응모 유찰된 바 있어 이번 재공모에서는 토지대금 납부 유예, 이행보증금 비율 축소, 참여기업 수 확대 등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대학병원 유치는 화성특례시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과제”라며 “사업자 선정부터 착공, 준공까지 LH와 긴밀히 협력하고 시(市) 차원 행정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고난도 진료와 스마트병원 역량, 순천향대의료원은 감염병 대응과 지역 밀착형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규모 경쟁을 넘어 각 기관 전략과 철학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동탄2에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단 한 곳도 없는 현실에서 이번 유치전 결과는 수도권 남부 의료공백 해소를 좌우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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