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받은 투석 환자도 신장이식 가능”
서울성모 양철우 교수팀, 50년간 신장이식 환자 3745명 연구
2019.12.23 11: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연구 결과, 신장이식 전(前) 암 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암 재발률은 이식 전에 암이 없던 환자의 암 발생률과 비교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이식 환자의 암 발생은 이식된 신장 기능과 환자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이다.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게 되면 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장이식 전에 암 치료를 받은 과거력이 있으면 환자는 이식 후 암 발생을 걱정하게 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정병하 교수(신장내과), 은평성모병원 반태현 교수팀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한승엽, 박우영 교수팀과 함께 지난 50년간 신장이식을 받은 374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식 전 암 치료를 받은 환자 유병률과 이식 후 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양철우 교수팀은 신장이식 환자를 연도별로 1969~1998년, 1999~2006년, 2007~2016년 세 군으로 나누고 이식 후 재발 또는 새로운 암 발생 정도를 신장이식 전에 암이 없었던 환자군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신장이식 전에 암을 치료한 환자는 72명(1.9%)이었다. 시기별로는 1998년까지는 신장이식 전 암 치료를 한 환자는 없었으며, 1999~2006년 1.1%, 2007~2016년 4.3%로 최근 10년 동안 증가폭이 높았다. 
 
이식 전 발병한 암의 종류는 1999~2006년 방광암, 간암, 위암에서 2007~2016년 갑상선암(29.2%)과 신장암(18.1%)으로 변화했다.
 
이식 후 암 재발률은 이식 전 암이 없던 환자의 암 발생률과 비교했을 때 각각 4.2% 대 6.9%로 차이가 없었다.
 
양철우 교수는 “요즘 투석치료를 장기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가 늘면서 암 발생이 증가 추세고, 이런 환자들이 이식을 받기 위해 외래로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식 전(前) 암 치료를 받은 환자도 이식 후(後) 암 재발률이 높지 않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상연구결과는 대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인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10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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