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흡연 무관 폐암 유발 돌연변이 규명
'비흡연자 폐암 발생 연구 및 정밀치료 적용 기대'
2019.06.01 05:5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KIST는 지난달 31일 주영석 의과학대학원 교수·김영태 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등 국내 의료진이 흡연과 무관하게 폐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체의 생성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흡연과 무관한 환경에서도 융합유전자로 인해 폐 선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으로,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원인 규명과 함께 정밀치료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적용될 전망이다.
 
흡연은 폐 선암의 가장 큰 발병 인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 융합유전자 돌연변이, 즉 ALK·RET·ROS1 등에 의한 암 발생은 대부분 비흡연자에게서 발견된다. 융합유전자로 인한 환자는 전체 폐 선암 환자의 1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돌연변이 생성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전까지 폐 선암 유전체 연구에 주로 이용된 ‘엑솜서열분석기법’ 대신 ‘전장유전체서열분석기법’을 적용했다.
 
연구팀은 138개의 폐 선암 사례의 전장유전체서열 데이터를 생성 및 분석해 암세포에 존재하는 다양한 양상의 유전체 돌연변이를 찾아냈다. 특히 흡연과 무관한 폐암의 직접적 원인인 융합유전자를 생성하는 유전체 구조 변이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유전체에 발생하는 구조적 변이는 ‘단순구조변이’와 ‘복잡구조변이’로 나뉘는데, 복잡구조변이에서는 암세포가 다수 발견된다. DNA의 수백 부위 이상이 동시에 절단된 후 상당 부분 소실되고, 일부가 다시 연결되는 ‘염색체 산산조각’ 현상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70% 이상의 융합유전자가 유전체 산산조각 현상 등 복잡 구조 돌연변이에 의해 생성됨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복잡 구조 돌연변이가 폐암이 진단되기 수십 년 전인 어린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폐암의 예방, 선별검사 정밀치료 시스템 구축 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Cell)’ 5월 30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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