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투석치료 기준과 거꾸로 가는 북한
급성 신장질환에만 투석 허용…높아지는 사망률
2019.06.12 12: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국제적으로 당뇨병과 만성신장질환에 대한 치료가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는 여전히 신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신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에 비해 평균 수명이 11년 짧고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은 7배 높다.
 

특히 국제적으로 당뇨병과 만성 신질환에 대한 치료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신질환에 의한 사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북한에서는 급성 신장질환에만 제한적으로 투석 치료가 이뤄지고 있어 만성 신장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신장학회는 최근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남북이 평양에 창립한 평양과학기술대학 의학부 노대영 창립 학장을 초청해 남북의료에 대해 논의했다.
 

노 학장은 “급성 신질환에만 투석을 허용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 내 의료진 양성과 의학교육 시스템 확립이 급선무”라며 “이를 위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신장학회도 북한 내 신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많은 것에 대해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연수 신장학회 이사장은 “신장질환은 평양과 같은 북한 내 발전된 도시에서도 치료의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며 “장비나 시설이 유지가 안 되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 내 신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교통사고나 암으로 인한 사망보다는 적지만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대한신장학회에서도 북한 환자들에게 혈액투석 적용이 가능한지, 복막투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고 북한 주민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신장학회도 북한의 신장질환 치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데이비드 해리스 국제신장학회장은 “북한 신장질환 치료를 위한 대한신장학회의 관심과 노력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제신장학회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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