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암(癌) 치료 후 '조직 변화' 명확히 파악 가능
원자력의학원 '도전율 영상으로 기존 기법보다 12배 이상 정확'
2019.05.20 10: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MRI 기반 도전율 영상을 통해 방사선 치료 후 암 조직 및 주변 정상조직의 변화를 명확하게 영상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기존 기법보다 12배 이상이 정확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전율은 물질에서 전류가 흐르는 정도를 말한다. 인체는 조직을 구성하는 이온 농도와 이동도에 따라 생체 내 도전율이 다르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은 도전율 영상을 이용해 방사선 치료 후 암 조직 및 주변 정상조직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법을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MRI 검사는 방사선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중요한 검사이지만 기존의 검사 기법은 조직변화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민감도 및 대조도가 낮아서 진단 정확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박지애 박사 연구팀은 기존의 자기공명영상 기법들과 함께 도전율 영상을 이용해 방사선 조사에 의한 조직변화를 관찰하고 그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정상 쥐의 뇌에 방사선을 쪼인 후 조직변화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민감도를 측정한 결과, 기존의 자기공명영상 기법인 T2강조영상 및 확산강조영에서는 최대 20% 이내였으나, 도전율은 최대 250%로 나타났다. 이는 12배 이상의 명확한 조직변화를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또 기존 기법들은 시간에 따른 조직변화의 양상이 불규칙적이었지만 도전율은 조사 직후부터 시작해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가 일관성 있게 관찰됐다.


방사선 치료는 조직성분의 이온화를 유발하므로 방사선을 쪼인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이온들이 많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도전율이 현저하게 증가해 MRI에서 높은 민감도를 갖는 대조도 정보를 나타낸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박지애 박사는 “연구 성과를 토대로 의료영상장비의 방사선에 의한 생물학적 영향을 도전율 영상을 이용해 평가할 것이다. 나아가 방사선 사고에 의한 피폭 및 일상생활 방사선에 의한 영향을 도전율 영상을 활용해서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발간하는 의공학 및 의료영상분야 국제 전문 학술지(Transactions on Medical Imag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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