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조기발견이 어려워 예후가 불량하다. 다른 암에 비해 5년 생존율이 32.8%로 낮은 편이며 국내서도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석우 교수팀은 지난 2012년 다양한 암종에서 종양을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HDAC6’ 효소가 유일하게 간암에 대해서는 종양 억제 기능을 한다는 것을 규명한 바 있다.

 

이어 간암 억제 유전자인 HDAC6를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 종양세포 성장, 전이, 혈관신생 및 종양 억제 기능을 규명하고  새로운 간암치료 전략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간암 발생 과정에서 HDAC6가 그 기능을 소실하거나 억제됐을 때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종양 유발 마이크로 RNA ‘Let-7i-5p’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Let-7i-5p’가 강력한 종양 성장 억제제로 잘 알려진 트롬보스폰딘-1(Thrombospondin-1, TSP1)의 단백질 번역을 저해함으로써 간암 생성에 기여하고, 반대로 HDAC6의 활성을 유발하면 Let-7i-5p의 생성이 억제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남석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HDAC6를 간암 억제 유전자로 최초 보고한 이후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제 종양세포와 면역세포 및 간세포의 복잡한 조절 네트워크를 규명한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또한 “HDAC6-Let-7i-5p-TSP1 조절을 이용한 간암 치료 가능성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 성과로 새로운 간암 치료법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세계적인 간질환 관련 학술지인 간학회지(Hepatology, IF 14.079) 게재됐으며 논문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