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내 조명 사용, 저비용 안전한 백내장 수술'
남동흔 길병원 교수, 184명 286안 분석···'대조군보다 부작용 적어'
2019.05.27 16: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안구 내 조명 사용이 백내장 수술 시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는 75세 이상 고난이도 백내장 환자 184명의 286안을 연구한 결과, 안구 내 조명을 사용한 A군(141안)이 기존 조명을 사용한 B군(145안)에 비해 수술 부작용이 훨씬 적었다고 27일 밝혔다.
 

안구 내 조명은 ‘일루미네이션 차퍼로 불리는 일종의 내시경 기구다. 기존 수술 시 사용하던 조명에 비해 빛반사나 사각지대가 적고, 입체감이 부여되고 환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수술 방법에 수반되던 전낭염색이나 동공확대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고 또 환자의 비용, 체력, 시간적 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을 갖는다.
 

안 교수가 A군과 B군의 수술 후 합병증을 살펴본 결과, 동공확대기 사용빈도는 A군에서 0.7%에 불과했던 반면 B군에서는 6.9%에 달했다. 동공확대기는 수술 시 부작용 발생 빈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시야 확보를 위해 인도시아닌녹색 염료 등으로 안구를 염색하는 전낭염색은 A군에서는 단 한 건도 시행되지 않았지만, B군에서는 총 3회가 이뤄졌다.
 

특히 표준 백내장 수술 시 A군에서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각종 수술 부작용이 B군에서는 다수 발생했다. B군에서는 후낭파열 7안(4.8%)과 방사형 파열 4안(2.8%), 수정체 핵 떨굼 3안(2.1%)가 발생했다.
 

최소 1건 이상의 수술 합병증은 B군에서는 11안(7.8%)에서 발생했지만, A군에서는 단 1안(0.7%)에서 발생했다.
 

후낭파열과 같은 합병증은 매우 낮은 확률로 발생하지만, 수술 후 환자의 시력 결과에 영향을 미쳐 자칫 실명까지 초래하는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남 교수는 “안구 내 조명 사용으로 백내장 수술의 안전성이 높아졌다”며 “전낭염색이나 동공확대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고난이도 백내장 수술을 단순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안구 내 조명을 사용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한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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