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약제 효과성, '테노포비어>엔테카비어' 첫 규명
보의연, B형간염 치료제 비교분석 진행…임상지침 변화 가능성
2018.10.01 11: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테노포비어 약제가 엔테카비어 약제보다 간암 및 사망 위험도가 더 낮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평생 약을 복용하는 만성 B형간염 환자를 위한 중요한 근거가 만들어진 셈이다. 


1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영성)은 우리나라에서 약 25만명이 복용하는 만성 B형간염 일차치료약제 간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가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이하 JAMA Oncology)‘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테노포비어와 엔테카비어 두 약제를 일차치료제로 동일하게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두 약제 간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보의연은 2017년 테노포비어 혹은 엔테카비어로 치료받은 환자 2만4156명을 대상으로 최대 5년까지 추적관찰해 간암 및 사망, 간이식 발생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연구결과 테노포비어를 복용할 경우 엔테카비어에 비해 간암 발생위험과 사망, 간이식의 위험이 유의하게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노포비어 복용군의 간암 발생 위험은 연간 0.64%(100명당 0.64명)로서 엔테카비어 복용군의 1.06%(100명중 1.06명)에 비해 39%, 사망/간이식 위험은 23% (연간 0.36% 대 0.50%) 더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다양한 통계학적 분석 방법을 적용했을 때와 간경변증 존재 여부 등으로 세분화한 소그룹 분석결과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한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근거확인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진료 자료로 재검증한 결과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테노포비어가 엔테카비어보다 간암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관찰연구의 한계를 고려해 추후 무작위배정 임상시험(RCT)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左]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 [右]보건의료연구원 고민정 연구위원
연구책임자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국내외 임상진료지침은 테노포비어와 엔테카비어를 일차 치료제로서 동일하게 추천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더 큰 이득을 제공할 수 있는 일차치료 약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최초의 근거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보의연 고민정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공공자료원인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청구자료와 통계청 사망원인자료의 연계를 통해 B형간염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용한 근거자료를 생산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건강을 위해 공공데이터를 신중히 활용해 실제 임상근거(real world evidence, RWE)를 생성함으로써 보건의료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연구의 핵심인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은 여러 공공기관의 협력(보의연-건보공단-의약품안전관리원)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공공기관 연계체계는 2017년 기획재정부 우수협력연구로 선정된 바 있다. 연구 보고서 원문은 보의연 홈페이지(www.neca.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연구결과가 발표된 JAMA Oncology는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종양학 전문 저널로서 최우수 종양학 연구 논문들만을 엄선해 수록하고 있으며, 그 논문들이 국제 의학계에 미치는 영향력(IF 20.9)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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