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실패 전공의 추가 충원
대형병원도 기피과 악몽 '재현', 지방 수련기관은 지원자 '0 행렬'
2018.01.06 06:18 댓글쓰기

전국 수련기관들의 마지막 기대도 어김없이 무너졌다. 이틀 동안 진행된 추가모집에서도 대부분의 수련기관들이 전공의 충원에 실패했다.

데일리메디가 5일 2018년도 전국 수련기관들의 전공의 추가모집 최종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대형병원을 비롯해 대다수 병원에서 미달 사태가 재현됐다.

이번 추가모집에는 79개 수련기관이 293명의 전공의 모집에 나섰다. 
 

총정원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5명 정원에 6명이 몰린 가정의학과를 제외한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비뇨의학과, 병리과 등에 접수된 원서가 없었다.
 

서울대병원은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전공의를 확보했지만 핵의학과, 예방의학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외과에서 정원을 채웠으나 흉부외과, 비뇨의학과,병리과, 핵의학과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지역 소재 수련기관들도 마찬가지였다. 7명을 모집하는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과 6명 모집에 나선 부산대병원, 경상대병원, 5명을 모집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충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도 지원자가 전무했고, 6명을 모집한 전남대병원의 1명 지원에 그쳤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일부 수련기관의 전공의 지원율도 저조한 편이었다.
 

지난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던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에는 지원자가 없었고,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대목동병원 또한 외과,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에서 전공의 충원에 실패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수련기관들은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 소재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수도권 수련기관에서도 미달 사태가 나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각 진료과 교수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B 대학병원 관계자 또한 “기피과의 경우 추가모집 미달 사태가 매년 반복되는 현실”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수도권보다 더 처참한 상황인 지방의 경우 체념에 가까웠다.

지방 소재 C 대학병원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충원에 실패했다”며 "추가모집의 경우 미달 사태가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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