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상황 적합한 재활의료체계 확립 절실'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교수 '다른 진료과와 차별되는 근거 기반 마련 주력'
2018.04.20 05:07 댓글쓰기

“재활의학과는 의료전달체계가 타 진료과와는 다르게 활용되고 있다. 이를 인식하고 정책과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학회가 앞장설 것이다.”
 

오늘(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2018년 대한재활의학회 춘계학술대회’를 앞두고 대한재활의학회 배하석 홍보이사(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사진 左]는 이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대한재활의학회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재활의료전달체계’ 확립이다.


재활의학과 의료전달체계는 대다수 환자들이 마비가 생겨야 병원을 찾는 특징이 있다.


마비환자들은 일반적으로 3차병원 신경외과나 신경과를 가장 먼저 찾아간다. 수술이나 치료를 받고 안정이 되면 회복기에 접어든다. 이때 3차병원에서 2차병원으로 가고 회복기 이후 환자는 만성질환으로 1차 의료기관에서 관리를 받게 된다.


재활치료 성격상 회복기나 만성기에 있더라도 갑자기 환자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이럴 경우 다시 3차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는다. 한마디로 재활의료전달체계는 3차에서 1차로 내려가는 형태로 순환구조를 띤다.


배하석 홍보이사는 “3차에서 환자가 발생해 2차, 1차로 내려가는 진료과는 재활의학과 밖에 없을 것”이라며 “타 진료과와는 다른 현재의 상황을 반영한 의료전달체계 확립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근거를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재활의료전달체계 기틀을 다져나가는 것이 학회의 목표다.


배 이사는 “복지부도 재활의학과만의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개념이 미비한 상황”이라며 “학회는 학문적으로 접근해 근거 기반의 제안을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첫 걸음으로 대한재활의학회는 재활의학과에 10년 이상 몸을 담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재활의학과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그 결과를 공개하고 보다 활발하게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배하석 이사는 “재활의료전달체계는 정부 정책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어느 나라의 모델이 옳다고 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모델, 우리나라 보험제도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합한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된 후 수가나 재활치료의 질 관리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재활시스템에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활의료전달체계가 확립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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