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당뇨앱 지속성, 환자-의사-약사 3위일체 관계 중요'
가톨릭대 조재형 교수 '디지털환경서 효과적인 당뇨병관리 패러다임 변화 필요'
2018.04.27 05:45 댓글쓰기

디지털 환경에서 효과적인 당뇨관리를 위해서는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자 개인의 노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환자, 의사, 약사가 정보의 막힘이 없는 원활한 관계를 맺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시각이다.


최근 잇따라 당뇨병 환자의 혈당, 운동 관리를 돕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주장이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조재형 내분비내과 교수[사진]는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예방연구사업단이 개최한 ‘2018 당뇨병 예방연구 사업단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조 교수는 “현재 대다수의 당뇨병 관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식사일지, 운동일지, 운동 모니터링, 혈당 체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 서비스들이 정말 충분하고 근본적인 당뇨관리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당뇨 관리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고 있고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런 도구를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꾸준히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그는 당뇨 관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평가 기준으로 ▲경제성 ▲지속가능성 ▲임상적 효과를 꼽았다. 경제적이고 사용자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체중 감량, 혈당 조절 등 임상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재형 교수는 “당뇨 관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가 스스로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넘어 근본적으로 환자-의사-약사가 유기적 관계를 갖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환자 혼자서 관리하기 어려운 식단과 운동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전문적인 조언을 하거나 동기부여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앞으로는 환자관리 교육 플랫폼 개발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전문가가 확인해줘야 환자의 자발적인 관리가 더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환자-의사-약사 간 데이터 흐름이 원활해야 하며 연결고리가 뚜렷해야 한다. 앞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형 교수 주장에 법적 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양대의대 임영효 교수는 “의료정보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법제 마련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화되면서 병원들도 한계가 많은데 환자-의사-약사 연결고리 강화에 있어 이러한 상황을 잘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재형 교수는 "기술발전에 따라 정책 역시 뒷받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의료는 개인에 맞게, 더 개인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모든 헬스케어의 시작이 될 것이다. 기술과 정책이 맞물려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그러면 다양한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어플리케이션 역시 앞으로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넘어 진료 형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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