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등 정신건강 폐해 증가···개원가 활용도 높여야
'환자 밀착진료·접근성 등 이점 많아, 수가체계 개선 아쉬워'
2018.02.02 05:53 댓글쓰기

유명 연예인들이 우울증을 앓다가 목숨을 끊는 일들이 발생하는 가운데 사회 전반적으로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 폐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측면에서 일반적인 정신건강 치료에 개원가의 강점이 많이 있는데 활용 측면이 낮고 수가체계 등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연말 유명배우 하지원씨의 친동생 배우 故전태수씨가 우울증을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해 말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故종현도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우울증 진료 환자는 64만 1987명으로 집계됐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인구 중 병·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환자는 15~20%에 그칠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우울증을 앓는 환자들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병·의원을 찾는 환자는 그만큼 늘어나고 있지 않는 것이다.


노만희 전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장은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병·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큰 증가폭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다수의 환자는 병원을 찾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우울증 치료에서 개원가의 장점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이상훈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접근이 쉽고 편리하게 진료를 볼 수 있다.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필요한 소견서, 진료의뢰서 없이 방문이 가능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방문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정엽 정신건강의사회 홍보이사도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예약이 꽉 차있어 필요한 순간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상급병원과 달리 개원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어 환자가 내원만 하면 진료받기는 어렵지 않다”라고 높은 접근성을 강조했다.


이외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담시간 운용도 개원가의 장점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정신건강과 개원의 A씨는 “2~3명의 전문의가 교대로 근무하는 대학병원과 달리 내원만하면 자신을 진료했던 주치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또 시간 쓰는 것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환자 개인별로 많은 이야기를 듣는 데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만희 전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장은 “대학병원에는 환자가 많이 몰리는데 하루 진료할 환자 수가 정해져 있어 물리적으로 1명당 진료하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며 “대학병원과 놓인 여건이 달라 의원은 환자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점을 가졌음에도 의료계는 여전히 아쉬움을 표했다.


노만희 전 회장은 “원론적으로 수가 부분은 아쉽다”라며 “정신과는 면담 시간에 따라 수가가 책정돼 있는데 의원급에서 45분간 환자면담을 해도 4만원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라 앞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정정엽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도 “정신과 상담료가 비싸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일반상담센터도 회당 10만원 가량인데 정신과에서는 45분 진료에 총 5~6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대학병원 의사를 비롯해 정신과 의사들이 상담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그만큼 수가가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만간 수가가 조정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료인의 상담을 수가로 반영해준다면 향후 상담의 질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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