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의협회장 불신임 무산···불참 대의원 불똥
임수흠 의장 “의학회 대의원 수 감축 검토” vs 이윤성 회장 “불참도 의사 표현”
2018.02.13 06:37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불신임이 불발되면서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대한의학회 대의원 수 조정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의협은 10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총의 개최 목적은 추무진 회장 불신임에 대한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재적 대의원의 2/3 이상 출석이 필요했다.
 

현재 대의원수가 232명인 점을 감안할 때 155명이 출석해야 하는 것인데, 이날 임총 내내 출석 대의원수는 155명을 넘지 못했다.
 

대의원회에서 수차례 출석 대의원수를 파악했지만 최대 136명이 출석했을 뿐이고, 이마저도 최종 대의원수를 파악했을 때는 125명으로 11명이 줄었다.
 

결국 의결 정족수 미달로 회장 불신임안은 폐기됐다. 그리고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날 대거 불참한 대한의학회 등에 대의원 수 조절 등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해와 올해 임총에서 추무진 회장 불신임안을 대표 발의한 경남도의사회 최상림 대의원은 “소문에 특정 단체에서 불참해 추무진 회장을 구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대의원은 “회장이 정관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을 때 대의원들의 동의를 거쳐 제재에 대해 의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 임총에 많은 대의원이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도 회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의 대의원총회 불참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의학회의 경우 정관에 100분의 20에 해당하는 대의원을 배정하도록 돼 있는데, 해당 수에 대한 조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수흠 의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의학회 대의원수는 정관에 100분의 20으로 명시가 돼 있다. 3년 전 의료계 대통합혁신위원회에서 조정하고자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이번처럼 출석률이 저조하다면 조정이 다시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대의원회는 이번 임총을 비롯해 지난 3년 간 대의원들의 출석현황에 대해 곧 공유할 예정이다.


임 의장은 “대의원 출석률에 대해서 자료를 정리해 놓을 것이며, 자연스럽게 정관 개정 등이 논의되지 않을까”라며 “곧 이번 임총 접수대에 등록한 대의원들, 끝까지 자리를 지킨 대의원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한의학회는 대의원총회에 대한 불참도 의사 표현의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은 “회의에 불참하거나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의견 표현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반드시 총회에 출석해야 한다면 정관에 명시를 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출석이나 불참이나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해당한다”며 “대의원도 정치적 의견을 밝히는 자리인데, 총회에 불참했다고 제재를 가하는 것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처벌하는 것과 매한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학회 대의원 수 조정에 대해서는 정관 개정 등의 절차가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의원 수 조정에 대한 의견이 있을 수는 있다”며 “그렇다면 정관을 개정해서 추진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