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지원해야' 국민청원 쏟아지는 청와대
닷새간 5만명 넘게 참여, '열악한 권역외상센터 현실 안타까워'
2017.11.22 06:08 댓글쓰기


 

최근 청와대에 이국종 교수를 비롯해 권역외상센터에 지원을 요청하는 국민청원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끈다. 이 청원글은 지난 17일 작성 후 5일 만에 5만명이 넘는 참가자를 모았다.
 

청원 작성자는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사명을 수행하는 인재들이 교육을 받으면서 외과, 흉부외과 등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외과 의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외과, 흉부외과 지원자 미달이라는 현상에 대해 의사의 선택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외과와 흉부외과를 기피할 수밖에 없었던 국가 제도와 현실을 비판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그들이 환자를 눈치 보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하루에 한 번은 잠을 잘 수 있게, 최소 보편적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사명감을 지킬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찬용 부산대학교 외상센터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의사들의 열악한 처우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찬용 교수는 “의료계에서 외과가 3D로 분류되는데 외상은 외과 내 3D”라며 “권역외상센터 사업은 국회에서 5년간 진행하는 한시적 사업이다. 5년 후 연장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일은 고되고 힘든데 연봉은 적고 고용은 불안정해 의사들에게 유인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적은 인원으로 돌아가는 권역외상센터, 의사들 과부하 걸려"
 

박 교수는 “적정 인원에 한참 못미치는 부족한 전담의를 갖고 현재 우리나라 권역외상센터들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라며 “중증외상 환자가 3시간 이내 중환자실로 올라가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를 해내기 위해 의사들은 과부하가 걸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내부적으로는 권역외상센터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누군가 필요한 자리를 항상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며 외부적으로는 골든아워를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외상학회 이강현 회장도 “권역외상센터가 독립적, 지속적으로 운영 가능한 환경이 갖춰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상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권역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인적, 재정적 자원이 갖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현행 보험수가체계로는 인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고 있다”며 “수가를 인상하거나 정부 지원금을 늘려서 권역외상센터가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미래에도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권역외상센터가 자체적으로 운영된다면 병원 역시 자연스럽게 외상센터 쪽으로 투자하겠지만 자체 운영이 어려울 경우에는 병원에서 투자하지 않게 될 것이며 이 피해는 결국 환자에게 돌아간다”고 우려했다.

권역외상센터의 인력고용형태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이강현 회장은 “권역외상센터는 대다수가 전임교수가 아닌 비전임교수로 채용된다”며 “고용의 안전성이 떨어져 이동이 많다. 비전임의들 대부분 경력이 많지 않아 여러 수술을 경험해야 전문가가 되는데 우리나라는 권역외상센터에서 수술을 경험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외국은 외상이 아닌 응급수술도 외상센터에서 맡지만 우리나라는 외상센터 인력의 지원을 받아서 다른 응급수술을 하는 것 자체를 허가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외국처럼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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