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암세포가 느리게 자란다?···사실무근!
서울대병원, 위암환자 101명 자연경과 연구결과 발표
2017.08.18 11:44 댓글쓰기

최근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지켜보자는 주장에 논란이 일면서 다른 암도 수술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런 의문은 75세 이상 고령환자에서 초기 위암이 발견될 경우 더욱 커진다. ‘노인은 암이 늦게 자란다’는 속설과 함께 치료를 할지 말지 고민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이혁준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위암 진행속도와 사망에 걸리는 기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1988년~2015년까지 위암으로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10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5개월 이상 수술과 같은 적극적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로, 치료거부 이유는 합병증, 대체요법, 경제적문제 등이다.
 
연구결과 조기위암 환자 전이가 시작되는 진행성 위암이 악화되는데 34개월이 걸렸다.
 

세부 병기별로는 ▲1기→2기: 34개월 ▲2기→3기: 19개월 ▲3기→4기: 2개월이 소요됐다. 초기 위암의 크기가 두 배로 커지는 데는 1년이 걸렸다.
 

사망 시까지 암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72명은 평균적으로 ▲1기: 63개월 ▲2기: 25개월, ▲3기: 13개월, ▲4기: 10개월 후에 사망했다.
 

일반적 위암 완치율이 1기에서 90%(2기: 75%, 3기: 45%)에 달하고, 4기에서도 치료 시 평균 생존기간이 1년 6개월이 넘는다는 점을 살펴볼 때, 초기 위암에서 적극적 치료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암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나이는 암 진행 속도와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자 평균 나이는 67세였고, 이 중 75세 이상 고령 환자와 74세 이하 환자를 비교한 결과 위암 진행 속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노인은 암이 느리게 자란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음이 확인됐다. 그 밖에 성별, 암 분화도 또한 큰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혁준 교수는 “위암은 갑상선암과는 다르게 아무리 초기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5년 내외로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만이 위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올해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세계위암학회에서 우수 연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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