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저혈압약 '미도드린·피리도스티그민' 효과 확인'
서울대병원 주건·이상건 교수팀, 87명 대상 장기 임상결과 발표
2017.08.22 15:13 댓글쓰기

그동안 과학적 근거가 미약했지만 흔하게 사용해온 기립성저혈압 치료제가 국내 연구진의 임상연구를 통해 약효와 안전성이 밝혀졌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주건·이상건 교수팀은 현재 기립성저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이 임상시험 결과, 심각한 부작용 없이 증상을 상당히 호전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이전까지 이 두 약물에 대한 장기적인 임상시험은 없었다.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 사용 효과도 이론적으로만 알려졌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총 87명의 신경인성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각각 29명씩 3개 그룹(미도드린, 피리도스티그민, 병용요법)으로 나눠 3개월간 혈압 및 우울증, 삶의 질 변화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혈압저하가 뚜렷이 감소해 환자 절반 이상이 기립성저혈압이 사라졌다. 병용요법은 한 가지 약을 쓸 때보다 큰 장점은 없었다. 우울증, 삶의 질 또한 호전됐는데 미도드린이 피리도스티그민에 비해 우월했다.
 

기립성저혈압 환자는 우울증이 만연하고, 삶의 질도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기립성저혈압에서 적어도 3개월 이상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며 단기적으로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치료 후 장기적으로는 미도드린 단독치료를 유지하는 게 가장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그래프 참조]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은 기립성저혈압에 사용하는 약물이다. 미도드린은 동맥과 정맥에 있는 알파1 수용체에 작용해 혈압을 올리고 피리도스티그민은 말초신경에 있는 아세틸콜린 양을 늘려 신경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기립성 어지럼증은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으로, 다시 앉거나 누우면 증상이 호전된다. 그 중요 원인 중 하나인 기립성저혈압은 일어나서 3분 이내 측정했을 때 수축기 20mmHg 또는 이완기 10mmHg 이상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다. 
 

기립성저혈압의 유병률 934%이고, 노인은 4150%로 추정되며 당뇨병이나 파킨슨병 환자는 더욱 많다.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에 뇌 혈류 감소로 나타나는 만성피로, 두통, 목과 어깨 통증, 불균형 보행장애, 어지러움, 전신쇠약, 기절 등의 증상이 있다.
 

기립성저혈압 환자들은 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진단받지 않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주건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립성저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효과적인 치료에 활용되길 바란다”며 “다른 기립성 어지럼증 원인 연구와 기전을 밝히는 실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학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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