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전담의 배치하면 환자 생존율 높아지지만···
수가 미미 인력 절대 부족, '전문가 양성도 사실상 열악'
2017.08.04 05:03 댓글쓰기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배치로 환자 사망률이 실제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병원들이 중환자 전담의 배치보다는 중환자실 수가에만 관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양정훈 교수는 최근 병원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2431명을 대상으로 사망률을 비교,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담전문의가 배치되고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 1815명은 전담 전문의와 다학제 진료가 없는 616명보다 사망률이 47% 낮았다.
 

그동안 국제적으로 심장내과 중환자실 전담의 배치를 권고하기는 했지만, 이에 대한 학문적 근거가 없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그 근거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중환자 전담의는 제대로 배치되지 않고 있다. 우선 중환자를 전담할 인력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장을 지낸 연세의대 신증수 교수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중환자 전담의가 배치되기 위해서는 중환자 전담의를 교육할 전문인력이 필요한데 그런 전문인력이 없다”며 “교수가 부족해 전공의가 중환자 전담의를 맡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의가 환자를 볼 때보다 좋은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가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배치는 중환자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인데 현장에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를 찾기는 쉽지 않다.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에 대해 제대로 된 대우가 이뤄지지 않으니, 중환자의학에 대해 가르칠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제대로 대접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생긴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전담의에 대해 제대로 된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현재는 전담의로 별 다른 요건 없이 의사면 되는데 세부 전문의에 대한 배려가 없다.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에 대한 제대로 된 대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담의 수가를 인상하되, 장기적인 방향으로는 전담의를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로 배치할 수 있어야 하다는 주장이다.
 

신 교수는 “병원들은 전담의 배치가 아닌 중환자실료 수가 인상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중환자실료만 올리면 대부분의 병원이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환자 안전을 고려해 전담의 배치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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