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수치로 시험관 아기 '조기 유산' 예측
고대구로-서울대병원 공동연구 통해 모델 개발
2017.08.07 12:45 댓글쓰기

여성호르몬 수치를 통한 시험관 아기 조기 유산이 예측 가능해져 치료에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신정호 교수팀이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팀과 공동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 이후 조기 유산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시험관 아기 시술 후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첫 혈액검사에서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측정해 임신 18주까지 임신 유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시험관 아기 조기 유산을 예측할 수 있는 여성호르몬 기준이 발표됨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유산 가능성 유무를 판별해 사전에 유산을 막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공동연구팀은 이전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임신 후 원인불명의 유산을 2회 이상 경험한 14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중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25 ng/mL 이상인 산모의 임신 유지율은 98%였으며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25 ng/mL이하인 산모는 절반도 안되는 41.8%로 나타났다.
 

임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중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25 ng/mL 이상이어야 하며 만약 이 수치가 낮은 경우에는 유산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프로게스테론이 임신 유지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한 수치가 제시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연구는 집중적인 관찰이 필요한 고위험군 산모를 선별하는 직접적인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를 가진다.
 

김용진 교수는 “유산 위험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프로게스테론을 이용한 추가적인 치료를 통해 임신 유지율을 증가시키는 후속 연구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PLOS ONE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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