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 뇌졸중·심근경색 발병 더 많아'
서울아산 김성한 교수 '심뇌혈관질환 위험 최대 1.6배 ↑'
2017.07.11 11:50 댓글쓰기
대상포진 환자는 대상포진이 없는 사람보다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최대 1.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면역체계 이상 유발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20% 이상에서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이 바이러스는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신경세포에 잠복하고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며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2003년∼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대상포진 환자 2만3233명과 대상포진이 없었던 같은 수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뇌졸중,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성한 교수팀은 "조사기간 동안 대상포진 진단을 받은 환자가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은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보다 1.41배 높았다"며 "같은 조건에서 뇌졸중과 심근경색 위험도도 각각 1.35배, 1.59배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0세 이하 대상포진 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도는 대조군에 비해 3.74배 높았다.
 
대상포진과 심뇌혈관질환 간 상관성은 발병 첫해에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협심증, 말초혈관질환, 류머티즘, 악성종양과도 관련성이 컸다.
 
김성한 교수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신경세포 침범 및 교감신경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며 혈전을 잘 유발하는 방향으로 면역체계를 바꾸기도 한다"면서 "바이러스 자체가 가진 성질로 심혈관계 질환이 더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복지부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져 미국심장학회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