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치료 ‘폴피리녹스’ 누적 용량 자동계산 확립
분당서울대 황진혁 교수팀, '70%이상 유지해야 독성 줄면서 종양 감소'
2017.07.12 20:48 댓글쓰기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0% 이하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이유는 대부분 암 발견이 늦기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발견 당시 수술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20% 이내로 매우 낮다.
 

또 수술이 가능한 환자들에서도 육안상 완전 절제 후 미세 전이에 의한 재발률이 높고, 췌장암의 조직병리적 특성상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다.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췌장암의 경우 특히 예후가 불량한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국소 진행성 췌장암은 평균생존이 1년 미만, 전이성 췌장암은 약 6개월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과거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췌장암이 발생하기 쉬운 요인으로는 45세 이상의 연령, 흡연 경력, 오래된 당뇨병,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등이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췌장암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만인구와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 추정되고 있는데, 유독 췌장암이 다른 암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이렇게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려우며 전이 및 재발률이 높아 생존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항암치료가 필수적이다.
 

이에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황진혁 교수팀은 진행성 췌장암 항암치료 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폴피리녹스(FOLFIRINOX)’ 복합항암제의 누적 용량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계산식(알고리즘)을 세계 최초로 확립, 폴피리녹스의 용량 하한선을 확인했다.
 

폴피리녹스(FOLFIRINOX; 류코보린, 5-플루오로우라실, 이리노테칸, 옥살리플라틴 4제)는 2011년 발표돼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요법으로, 전이성 췌장암의 생존기간을 6개월에서 약 1년까지 늘린 항암치료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 부작용이 있어 실제 임상의사 및 연구자들은 용량을 감소시킨 폴피리녹스(modified FOLFIRINOX) 요법을 환자 치료에 응용하고 있는 실정인데, 정작 용량 감소에 대한 객관적 계산법이 정립되지 않아 용량을 어디까지 감소시켜야하는지에 대한 마지노선은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복합항암제의 복잡한 누적 용량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계산식(알고리즘)을 처음으로 확립, 누적 항암화학 용량을 70% 이상 유지하는 것이 독성을 줄이면서도 종양 크기 감소를 기대할 수 있고, 50~55% 이상 유지하는 것은 종양 악화를 막는, 즉 현 상태를 유지하는 마지노선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는 2012년 4월~2015년 11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폴피리녹스 복합항암제 치료를 받은 133명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연구를 통해 개발된 자동화 알고리즘으로 의사는 환자에게 필요한 항암제 누적 용량이 몇 %인지 쉽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항암제 용량 하한선을 이용해 췌장암 환자에서 약제별 용량과 항암 스케줄까지 조절할 수 있게 돼 연구 성과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황진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폴피리녹스 항암제의 용량 하한선 기준을 확인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향후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맞춤 항암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모델이 향후 다양한 암종, 다양한 항암요법에서 응용되며 환자 치료에 보다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럽종양연구협회(European Organization for Research and Treatment of Cancer) 공식 국제학술지인 ‘유러피언 저널 오브 캔서(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