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만 확인하고 당화혈색소검사 간과 경향
삼성서울·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 '농어촌지역 검사 빈도 낮아'
2017.07.19 12:30 댓글쓰기

당뇨병 조절 상태 확인을 위한 필수 검사인 당화혈색소 검사의 시행 빈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별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유경훈 전공의 연구팀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 2013년 기준 당뇨병약을 처방 받고 있는 환자 4만3283명의 당화혈색소 검사 빈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국내 당화혈색소 검사의 시행률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지역별로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란 혈액 속 적혈구 내 산소운반에 중요한 단백질인 혈색소에 포도당 일부가 결합한 상태로, 당화혈색소를 검사하면 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알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에서 1년 동안 1회 이상 당화혈색소 검사를 시행한 비율은 전체환자의 67.3%였다. 선진국이 60~90% 수준이다.
 

검사 횟수가 늘수록 비율은 감소했는데, 1년에 2회 이상 검사한 환자 비율은 37.8%, 4회 이상 검사한 경우는 6.1%에 그쳤다.
 

국내 권고사항에서는 1년에 4번 검사를 받도록 돼 있는데, 당뇨병환자 100명 중 6명만 이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이 국내 17개 시도, 251개 시군구 지역을 나눠 별도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농촌 인구가 많이 포함된 지역의 검사 시행률이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특히 농촌 가구가 많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경우 연 1회 이상 검사를 받은 사람의 비율이 각각 59.6%, 60.6%로 낮았다.
 

연구팀은 당화혈색소 검사 시행 비율이 저조하고 지역적 편차가 큰 이유로 의료인과 환자들의 인식 부족을 꼽았다.
 

또한 농어촌 지역에서 당뇨병 환자를 관리하는 일차의료기관의 경우 검사인력이나 검체를 분석할 시설과 기회가 모자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연구 교신저자인 신동욱 교수는 “당뇨병의 적절한 관리를 위해서는 당화혈색소를 적극적으로 검사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혈당만을 모니터링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대로 당뇨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당화혈색소 검사와 연간 1회 미세단백뇨, 안저검사 등 합병증 검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당뇨병 연구 및 임상의학회지(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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