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황 반영 '무좀 가이드라인' 마련
대한의진균학회, 국내 첫 손발톱무좀 진단·치료방안 공개
2017.06.29 11:49 댓글쓰기


국내 최초로 손발톱무좀 진단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외국의 경우 이미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는 데 반해 그간 국내에는 손발톱무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전무했다.


대한의진균학회는 28일 ‘손발톱무좀 바로알기’ 주간을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손발톱무좀 진단과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임상 및 진균학적진단을 거쳐 질환 요인과 중증도, 경구항진균제 복용 여부 등의 환자 요인 확인, 국소항진균제 및 전신항진균제 등의 치료 방법과 평가, 예방에 이르는 치료 과정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진단을 임상진단과 진균학적 진단 두 과정으로 나눴다. 손발톱 판의 색깔변화, 두께, 부스러짐 등을 판단 한 후 진균학적 진단을 진행하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진균학적진단 필수 검사로 KOH검사를 권장했다. 또한 진균배양검사, 병리조직검사 등을 선택적으로 권장해 불필요한 치료가 이뤄지는 것을 막았다.


중등도와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세분화했다.


50% 미만을 침범한 원위측부손발톱밑형, 표재백색형 등 경증과 50% 이상을 침범한 원위측부손발톱밑형, 근위손발톱밑형, 전이영양증형 등 중증을 구분해 보조치료 여부나 경구-국소항진균제 병행여부 등을 결정한다.


또한 과민반응, 만성 또는 활동성 간질환이나 중증 신부전, 울혈심부전, 임신 및 수유부 등 경구항진균제 투여 금기 환자에 대해서도 구분했다.


가이드라인은 경구-국소 치료제에 대한 권장 처방 순서도 마련했다.


경구항진균제의 경우 1차 치료제 터비나핀, 2차 치료제로 이트라코나졸, 3차 치료제로 플루코나졸을 권장했다.

국소항진균제는 1차 치료제로 에피나코나졸, 2차 치료제로 아모롤핀과 시클로피록스 순서로 처방된다.


또한 보조요법으로 손발톱제거술을 들어 일차적 치료로는 추천하지 않으며 특이한 임상 형 중 약물치료가 안되는 경우 추가적인 방법으로 사용할 것을 권했다.


평가 및 예방 과정도 치료완료 후 3·6·12·18개월마다 이학적, 진균학적 검사를 시행할 것과  예방을 위한 조치 방법도 담고 있어 일선 전문의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를 맡은 전북의대 박진 교수는 “가이드라인은 진단부터 요인 특성에 따른 최적의 치료방향을 제시하고 치료 이후에도 평가와 예방에 대해 일선 의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며 “국내 의진균 전문가들이 마련한 국내 사정에 맞는 가장 실용적인 가이드라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대한의진균학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만 20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621명이다.


발표에 따르면 손발톱무좀 증상을 경험하는 국민이 10명 중 8명에 달하지만 정작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보다 자가진단에 의존하고 임의적인 치료 중단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사에 참여한 국민 중 79%는 ▲손발톱 표면이 거칠어짐 ▲손발톱이 갈라지거나 부스러짐 ▲손발톱이 두꺼워짐 ▲손발톱이 변색됨 등 주요 증상을 하나이상 경험했다.


증상 경험 기간은 평균 3.7년으로 대부분의 응답자가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진균학회 최종수 회장은 “손발톱무좀은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이 질환을 가볍게 여기고 스스로 진단하거나 치료를 대충해서는 안 되며 전문의로부터 진단받아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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