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학, 질병치료 중심에서 신체기능 관리 전환”
원장원 경희의료원 교수(가정의학과)
2017.06.22 05:38 댓글쓰기

“다른 나라에 비해 노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그런 측면에서 국내 연구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
 

국내 노인의학 분야의 전문가인 경희의료원 원장원 교수(가정의학과)[사진]는 국내 노인 관련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더욱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54만명(12.8%)이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45년에는 1,818만명까지 증가해 전체 인구의 35.6%를 차지하게 돼 고령화가 급속도로 이뤄진다. 여기에 만성질환자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WHO는 매년 건강노화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대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장원 교수는 중국인 학자와 함께 WHO 건강노화 회의 멤버로 활동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등 국내 노인 노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 능력을 인정받아 원장원 교수는 최근 제주도에서 개최된 대한노인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제1회 의학학술상’을 수상했다.
 

“만성질환자 급증, 신체기능 원할토록 관리 중요해지는 추세”
 

원장원 교수는 “고령 사회에 진입하며 만성질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전에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허약·노쇠와 관련해 기능 쪽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질병 치료도 중요하지만 신체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고 노쇠, 근감소증 등으로 신체가 허약해져도 보조기구를 활용해 기능을 잘 유지·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노인증후군’이라는 말도 새롭게 생겼는데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질병은 아닌데 자꾸 넘어지거나 잘 걷지 못하는 것, 기억력이 왔다 갔다 하는 것, 입맛이나 기운이 없어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WHO 역시 최근 건강노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질병과 무관하게 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고 질병이 있더라도 기능이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있는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 교수는 “장애가 심해지면 결국 요양병원을 가야 하는데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노쇠 연구는 개인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고 국가적으로도 장기요양시설로 넘어가는 사람 수를 줄이기 때문에 의료비를 절감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도 노인의학전문의 제도 하루 빨리 도입돼야"
 

원장원 교수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5년 과제인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구축 및 중재연구사업’ 책임자로 선정돼 현재 1년 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번 코호트 사업은 노쇠, 허약한 노인의 원인과 예후를 조사하는 것이 골자다. 세부과제로 어떻게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영양 섭취는 어떤식으로 이뤄지는게 좋은지에 대한 중재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연말에 중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원장원 교수는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연계해서 금년도 조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나 나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원 교수는 현재 경희의료원에서 진행하는 바이오헬스클러스터 건강노화 부분 책임 교수로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며 다양한 임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헬스클러스터에서는 의학을 비롯해 KIST의 ICT기술을 활용하기도 하며 영양, 운동, 주택거주 등의 전문가과 함께 ‘노쇠’라는 공통 주제를 같고 연구 중이다.
 

그는 “바이오헬스클러스터에서는 의학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융합적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령층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심포지엄도 개최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국내 노인의학전문의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측면을 아쉬워하면서 더 열심히 연구에 매진해 관련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원 교수는 “노인증후군의 경우 약물에 의한 원인 등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하나의 원인만 찾아 해결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인의학에 대한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일본, 대만은 물론이고 심지어 필리핀에도 노인의학전문의가 있다”며 “국내에서도 빨리 제도가 마련돼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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