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나이프 방사선수술 종양제거 '탁월'
2003.01.20 11:30 댓글쓰기
기존 방사선 수술장비로 치료가 어려운 척추종양이나 국소성이 강한 전신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사선 치료법이 개발됐다.

원자력병원 사이버나이프센터 류성렬 박사팀은 국내 최초로 방사선 무혈수술장비 사이버나이프(CyberKnife)<사진>를 이용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말까지 133명의 종양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 수술을 시행한 결과, 종양 제거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지금까지 사용된 일반 방사선 치료는 종양세포를 대상으로 1회에 작은 양의 방사선을 5주∼8주 동안 반복·분할 조사해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암세포가 넓게 퍼진 부위나 주위로 침윤한 경우에는 효과적이지만 주변의 정상조직이 함께 방사선에 노출되는 문제가 제기됐다.

또한 기존의 방사선 수술은 종양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침습적인 고정틀을 사용해야 하고, 크거나 불규칙한 모양으로 주위에 침윤하는 종양에서는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치료대상도 머리부분에 국한되는 등 시술에 있어서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

원자력병원이 도입한 사이버나이프는 크루즈 순항미사일이 목표물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최첨단 영상 유도기술로 병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 선형가속기를 통해 1,296개 방향에서 병소 부위에만 작은 방사선 점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

실제로 류 박사팀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사이버나이프 수술을 통해 뇌종양 56명, 두경부종양 19명, 체부암 21명, 척추종양 24명, 골반종양 13명 등 모두 133명의 종양환자를 치료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특히 기존 방사선 수술장비로 치료하지 못했던 암을 사이버나이프로 수술한 환자는 전체 암환자 중 58명(44%)으로 집계돼 뇌종양과 두경부종양 뿐만 아니라 전신에 걸쳐 발생한 암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 박사는 "사이버나이프 수술결과, 기존 방사선 수술장비로 치료가 어려운 척추종양, 국소성이 강한 전신의 암도 치료할 수 있었고, 종양제거 효과도 탁월할 뿐만 아니라 정상조직의 손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이버나이프는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에 비해 치료기간이 짧아 편리하며, 외과적 수술을 병행하였을 때 나타나는 출혈, 감염 및 합병증의 위험도 없다"며 "향후 초기 암의 경우 주위 전이가 없고, 국소성이 강한 경우에 우선적으로 사이버나이프 수술을 시행해 점진적으로 다양한 부위로 확대·시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의학원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사이버나이프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이 개발해 FDA 승인을 획득한 '사이버나이프' 3세대 장비로 알려졌다.

이 장비는 NASA의 항법장치에 적용되는 기술을 이용, 프레임 없이 1mm 이내의 오차로 작은 방사선 점(Pencil beam)을 조사하기 때문에 △신체 모든 부위 적용가능 △Planning과 치료 분리 △크기 3cm 이상 종양 시술가능 △인력절감 등의 장점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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