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자가조혈모세포 이식으로 버거씨병 치료
2003.01.27 03:18 댓글쓰기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버거씨병 치료에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치료전(좌)·후(우)]

연세의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최동훈·장양수·김현옥·유경종 교수팀은 버거씨병 환자인 김모씨(31)에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좋은 치료성과를 거두었다고 최근 밝혔다.

최교수는 환자의 조혈모세포에서 혈관을 만드는 '혈관 모세포'를 분리, 이를 환자의 환부 주변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막혔던 다리혈관을 대신한 새로운 혈관망을 구축했다.

신체 말단의 동맥이 막히면서 생기는 버거씨병은 병이 진행될수록 손발 한랭감과 변색이 심해지고 심한 통증과 피부가 헐면서 썩어 들어가는 궤양이 발생한다.

주로 발가락 부위에 생기는 버거씨병은 잘 낫지 않고 재발이 잘 되며 심하면 괴사된 해당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병이다.

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자가 면역질환으로 추정되며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고 금연하면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에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속 성분인 '니코틴'이 혈관의 수축과 약화를 가져오고, 흡연으로 체내에 증가된 이산화탄소가 혈관 내피세포에 독성으로 직접 작용하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그동안 버거씨병은 막힌 말초동맥의 혈액순환 개선과 약물,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막힌 혈관의 상태호전과 보존적 치료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최동훈 교수는 "자가 조혈모세포이식법은 환자 몸에서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혈관체계를 갖추도록 한 적극적인 치료법"이라며 "병의 재발가능성을 대폭 낮추는 한편 질환부위를 정상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아직 70세 이상의 고령자와 말기 질환자에 대해서는 제한이 있다"며 "향후 말기 심부전이나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까지 그 적용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또 "버거씨병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최우선이며 운동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돕거나, 흡연자들은 자신의 손발 끝이 지속적으로 차가운 증상이 있을 경우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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