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증상후 진단까지 19개월 걸려'
2002.12.22 11:17 댓글쓰기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은 증상이 나타난 후 진단을 받기까지 약 16개월에서 19개월이 소요돼 환자들의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임주혁, 이종명 교수와 김성렬 임상전문간호사가 지난해 9월부터 신경과를 방문한 총 217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증상이 나타난 후 진단받기까지 소요기간이 평균 16개월~19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별 조사에서는 첫번째로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진단받은 환자수가 57명(26.4%), 두번째 의료기관에서는 74명(34.3%), 세번째 49명(22.7%), 네번째 19명(8.8%)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 15곳을 방문한 후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별로는 대학병원급 3차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은 182명(84%)이 진단 받았고, 준종합병원급의 2차의료기관이 16명(7.3%), 개인병원이 6명(2.7%), 한의원 및 한방병원 12명(5.9%) 등으로 나타났다.

진단시까지 소요된 진료비용은 1만원에서 2천5만원으로 평균 150~265만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방문한 의료기관에 따른 의료비용은 한방 의료기관 방문시 평균 133~237만원이 든 반면, 양방 의료기관 방문시에는 평균 30~77만원이 지출됐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은 주로 신경과 의사에 의해 진단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인과 타과 의사들의 인식부족으로 진단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다"며 "파킨슨병 환자의 진단 과정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진료체계 개선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 조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파킨슨병은 진단이 이뤄지기까지 아직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며 "이러한 불필요한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일반인은 물론 한방의사, 일반의, 타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한 다각적인 교육 및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결론졌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