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피임약 장기복용과 불임 '무관'
2002.12.12 01:32 댓글쓰기
먹는 피임약을 장기 복용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오히려 빠른 기간내에 임신에 성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높은 피임율을 보임에도 불구, 여성의 수태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 20년간 많은 여성들이 복용을 기피하고 있었던 실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와 브루넬대 공동연구팀은 8,49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피임약을 장기 복용한 여성은 피임약 복용을 멈춘 후 6개월 내로 임신할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결과가 게재된 산부인과 의학지 인간생식誌 12월호에 따르면 임신을 계획한 후 6개월 내에 임신에 성공하는 확률은 조사에 참가한 전체 여성 중 74%였으며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는 14%, 1년 후 임신에 성공하는 부부는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또 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한 여성 중 89.%가 12개월 내에 임신에 성공했으며 전혀 복용하지 않은 여성 중 85.4%가 12개월 내에 임신에 성공, 피임약 장기 복용이 수태 능력을 오히려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피임약 장기 복용은 자궁내막 증식과 생리시 출혈을 최소화 함으로써 여성의 자궁을 보호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생리 주기가 일정치 않은 여성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자궁내막증을 예방함은 물론 배란을 억제해 난포의 숫자를 보존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는 "그 동안 먹는 피임약을 오래 복용하면 불임이 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도 보여주듯 먹는 피임약은 매우 안전하고 효율적인 피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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