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자로프 버거씨병 치료' 기대감 높아져
2002.12.23 03:43 댓글쓰기
골절환자 치료에 혁신을 일으키며 뼈 늘리는 시술을 가능토록 한 일리자로프 이용 시술이 그간 별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던 버거씨병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서재곤·심종섭 교수팀은 오른쪽 발가락이 괴사된 버거씨병 환자 김모씨(33세. 男)에게 일리자로프(Ilizarov)를 이용, 다리를 횡으로 연장시켜 새 혈관을 생성시킴으로써 발가락 괴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팀은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면 버거씨병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을것이란 가정하에사지를 연장해 새롭게 혈관이나 뼈를 만들어 주는 골신연형성술을 실시, 이같은 결과를 거두게 된 것.

또한 그동안의 일리자로프 골신연형성술은 다리를 상하로 연장시켰지만 이번에는 혈관생성의 유도를 위해 다리뼈의 일부분을 횡(좌우)으로 연장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평가받고 있다.

서 교수팀에 따르면 오른쪽 다리 4곳을 절개한 후 일리자로프의 2개의 링을 사용, 위아래 20cm 정도 간격을 두고 고정시킨 후 3개의 다른 핀을 일리자로프 좌우로 평행하게 설치했다.

다리를 하루 1mm씩 좌우로 일주일간 7mm 연장했으며 새로운 혈관생성과 뼈의 접합을 위해 3개월간 일리자로프를 유지, 5주 후에는 발가락의 괴사부위가 저절로 없어졌다.

서 교수는 "이번 치료가 일리자로프를 이용한 버거씨병 치료의 첫 시도로 아직 한정된 경험이지만 효과가 높았다는 점에서 환자에게는 희소식"이라며 "향후 추가적 연구가 수반된다면 좋은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한편, 버거씨병은 동양인에게 많이 발병되는 병으로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며 치료를 위해서는 금연이나 절단 외에 특별한 방법이 없던 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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