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과민성방광에 '전기자극 신경조절' 효과
2002.12.09 11:49 댓글쓰기
전기자극을 이용한 신경조절술이 약물과 운동요법으로 치료가 힘든 난치성 과민성방광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국내 처음으로 입증됐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팀은 지난달 초 10년 동안 과민성방광과 간질성 방광염으로 고생하던 김모씨(60세)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경조절술[사진]을 실시, 한달간 관찰한 결과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이번에 실시한 신경조절술은 전기자극 기기를 체내에 이식해 배뇨기능을 담당하는 천수신경을 자극함으로써 비정상적 배뇨반사와 통증을 완화시키는 첨단 시술법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신경조절술을 받은 환자는 그동안 약물과 운동요법 등의 치료를 받아왔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채 낮에는 1시간마다, 밤에는 5~6회씩 밤잠을 깨우며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고 극심한 골반과 요도 통증을 겪어왔다.

그러나 신경조절술을 받은 후 배뇨간격이 2시간 30분으로 늘어났고 동시에 만성적 골반통증 또한 크게 완화돼 정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이 교수는 "신경조절술로 인해 과민성 방광이나 만성적 골반통증을 동반하는 간질성 방광염 환자들의 정상 사회 생활이 가능해질수 있게 됐다"며 "야간의 잦은 빈뇨로 만성적 수면부족과 피로, 골반통증 등을 크게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7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신경조절술은 과민성방광의 경우 시술 6개월 후 환자의 45%가 요실금이 완전히 없어졌고, 29%는 증상호전을 보였으며 전체 환자의 80% 정도가 치료 효과를 보았다고 미국에서 발표된 바 있다.

[개념도 설명]

1단계(左):국소마취후 전기자극 와이어를 배뇨기능을 조절하는 천수신경에 삽입한 후 외부에서 전기자극을 주어 4~7일간 배뇨 횟수, 요실금 횟수, 통증정도 등을 관찰한다. 50% 이상 호전을 보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2단계(右):외부에서 조절하던 전기자극기를 신체내인 엉덩이에 이식하여 리모컨으로 인체에 삽입한 전기자극기를 조절한다. 인체에 이식한 전기자극기의 배터리는 8~10년간 사용 가능하며 이후 배터리만 교체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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