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DNA검사'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율 향상
2002.11.29 02:50 댓글쓰기
우리나라 여성에서 가장 흔한 자궁경부암을 선별하기 위해 기존 도말 세포진 검사보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DNA검사가 조기진단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구로병원 서호석(산부인과·사진) 교수팀이 지난 2000년 1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2년간 자궁경부 이상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14세에서 88세 여성 673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 세포진검사와 HPV DNA검사를 비교 분석한 결과 HPV DNA 검사가 민감도면에서 약 20% 높았다고 29일 밝혔다.

서 교수팀은 이들 여성환자들을 대상으로 두가지 검사를 병합했으며 이중 암 전구체인 자궁경부상피내종양신생 2기 이상 환자의 병변을 검출, 3가지 그룹의 민감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HPV DNA 검사는 92.4%(183/198명), 세포진검사는 76.3%(151/198명)로 나왔고, 병합검사인 경우에는 97.8%(194/198명)의 정확도를 보였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민감도에 있어 HPV DNA 검사가 97.87%(46/47명), 세포진검사가 74.47%(35/47명), 병합검사가100%(47/47명)로 확인됐다.

특히 환자 연령을 고려할 때 30∼59세에서 민감도가 더욱 높게 나와 HPV DNA검사가 세포진검사보다 선별검사에 있어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에 있어 민감도가 중요한 이유는 자궁암의 오진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민감도는 검사결과상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실제 환자에 있어서는 이상이 있는 것과 반비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최근 이같은 연구결과를 국제부인암학회에서 발표했다.

자궁경부 세포진검사는 자궁경부의 조직에 상처를 주지 않고 분비물을 채취해 이상 세포유무를 확인하는 진단방법으로 간편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지만 진단의 위음성률이 적게는 10% 미만에서 많게는 50% 이상인 문제가 있다.

또한 자궁경부암 전구체의 단계별 진단은 가능하지만 자궁경부암의 직접적인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상태를 진단하거나 초기 상피이형증이 진행되는 것을 예측하기 어렵다.

서 교수는 "최초 성경험 연령이 낮고, 성관계자가 다수였던 사람, 흡연 또는 면역기능저하자들은 HPV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궁경부암환자의 95% 이상에서 HPV가 발견되기 때문에 조기에 HPV DNA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