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점사 맹독'서 암전이 억제 단백질 발견
2002.11.12 02:21 댓글쓰기
국내 한 연구진이 강한 독성을 지닌 뱀독으로부터 암 전이를 억제하는 신규 단백질을 발견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과기부는 12일 연세대 정광회 교수팀이 G7 신기능생물소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8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4년간 국내 서식하는 칠점사라는 맹독사의 뱀독으로부터 암 전이를 억제하는 신규 단백질 '삭사틸린(saxatilin)'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부 및 민간으로부터 총 13억여원이 투입된 이번 연구는 뱀독에 혈전 및 심혈관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다수의 단백질이 포함돼 있고, 암과 혈전증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보고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정 교수팀은 이 연구를 통해 한국산 칠점사의 뱀독에서 강력한 암 전이 활성을 나타내는 '삭사틸린'이라는 신규 펩타이드를 분리한 후 이를 실험실에서 대량생산해 동물실험을 거치는 과정에서 항암효과 및 암 전이 억제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실험 과정에서 삭사틸린이 뱀독에서 분리된 물질이면서 독성은 매우 낮아 향후 신약으로의 개발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독성시험에서 확인된 삭사틸린의 50% 치사량(LD50값)은 체중 1kg당 600mg으로써 50% 암 전이 억제량의 약 3,000배 이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1건의 국내 특허등록, 3건의 국제(8개국)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11편의 세계 저명 학술지에 게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 교수는 "연구과정에서 확보된 삭사틸린의 3차 구조는 좀더 개선된 암 전이 억제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얻어진 삭사틸린 유전자 치료효과, 혈관평활근 세포 증식억제 효과, 혈소판응집 억제효과, 후발성백내장 및 당뇨성 막망증 치료효과 등은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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