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 교수 '유방암, 유전 대물림 확인'
2002.10.25 11:52 댓글쓰기
한국인 유방암 환자의 유전자 대물림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외과)[사진]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까지 유방암 유전자 고위험군 82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10명에게 유방암 유전자(BRCA1,2)가 존재, 이 유전자가 가족성 유방암 환자의 23%에서 주 발생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안교수 연구에 따르면 82명의 고위험군 가운데 가족성 유방암인 사람이 39명, 유전자 보유자가 9명으로 23.1%를 차지했으며 35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생긴 30명을 검사한 결과 2명(6.7%)이 유전자에 의한 유방암 발생을 시사했다.

그러나 양쪽성 유방암 6명, 남성 유방암 4명, 다발성 유방암 8명 등 그 외의 고위험군 18명(5명 중복)은 유방암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안 교수는 "가족에서 본인으로 연속되는 유방암 환자의 5명 가운데 1명이 유전자가 원인이라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사람은 예방과 조기 발견에 적극 나서야 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방암 유전자 보유자는 정상인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6~7배 높고 평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0% 이상이며 이 유전자는 난소암과도 관련이 있어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은 50%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한 그간 학계에서는 미국 등 서양인의 유방암은 BRCA라는 유전 인자에 의해 유전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방암의 유전 가능성에 대해 실제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실정이다.

한편, 안교수는 이같은 결과를 내달 1일 열리는 대한외과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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