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質' 높이는 인공관절수술 급증 추세
2002.10.23 12:29 댓글쓰기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신치료법의 도입 및 신재료 개발 등 수술 여건이 개선되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던 노년층들의 인공관절 수술비율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서재곤·박윤수 교수팀은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간 인공관절 수술 통계를 분석해본 결과 90년대 중반 연간 300건 정도이던 수술 건수가 지난해는 96년 대비 80% 증가한 56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수술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사고나 질병 등으로 수술하는 젊은 층 보다 50대 이후 퇴행성 질환을 앓는 장노년층의 비율이 81.5%로 압도적이어서 삶의 질 제고 차원의 수술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또한 성별로는 40대 이하 청장년층에서는 남성 비율이 높지만, 50대 이후부터는 여성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0~7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의 평균수명이 높다는 것 외에도 골다공증 등 뼈를 약화시키는 질환에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공관절 치환수술은 퇴행성 관절질환이나 사고 등으로 관절의 손상이 심해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을 때 시행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달과 생체재료 소재의 반영구적 인공관절의 개발 등으로 수술환자수의 증가는 물론 수술 적용부위도 빈도수가 가장 많은 엉덩이 관절(고관절)과 무릎 관절(슬관절)외에 어깨나 팔꿈치 관절 등으로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1960년대 현대적 개념의 인공관절 수술이 시작된 이래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인공관절의 마모 및 뼛속에서의 이완현상 등으로 인한 재수술 문제로 60세 이상 노인에게만 시술하는 등 제한사항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생체재료 소재의 반영구적 인공관절이 개발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2~3년 전부터 세라믹-세라믹, 금속-금속 등의 진일보된 관절이 개발되면서 적용부위와 연령층을 넓혀가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 환자 수는 연간 국내의 경우 3만명, 미국은 50만명이 늘어나고 있는 등 전세계적으로 증가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자주 구부리고 무릎을 쪼그리는 한국식 생활 특성에 기인한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노년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인공관절 환자는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서재곤 교수는 "삶의 질 제고 차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희망하는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수술기법 및 재료의 발달로 앞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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