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최연호교수 '난치성빈혈 원인' 규명
2001.07.29 12:20 댓글쓰기
인불명으로 알려졌던 청소년 난치성 철분결핍 빈혈의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pylori)라는 세균이라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29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소아과 최연호 교수는 소아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Journal of Pediatrics'지 7월호에 철분을 투여해도 치료가 되지 않던 난치성 빈혈환자에게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을 박멸한 결과 상태가 호전됐다는 연구결과를 제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사춘기 운동선수들의 난치성 빈혈의 원인과 치료의 길이 열리게 됐다.

최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220명의 체육고 학생들과 440명의 일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혈검사, 설문조사, H·pylori 박멸요법의 대조군 비교조사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H·P 감염율이 일반학생들은 22.7%인데 반해, 운동선수들은 43.2%에 달했으며, 철분 결핍 빈혈 역시 운동선수들이 2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결과 대조군간에 경제적 여건이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운동선수들의 집단생활이 H·P감염 증가 원인 ▲세균감염과 철분결핍빈혈의 발생 비례 ▲H·P균을 제거하면 빈혈증세 호전 등의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여자운동선수들의 경우 운동이 철분결핍을 증가시키는 데다가 월경 등 평소 철분결핍 확률이 높아, H·pylori까지 감염될 경우 철분결핍빈혈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따라서 최교수는 "H·pylori는 사람에게 필요한 철분결합 단백질을 위점막조직내에 따로 격리돼 자신들의 성장에 이용하기 때문에 빈혈을 일으킨다"며 "빈혈에 취약한 사춘기 운동선수들이 철분을 장기간 투여해도 빈혈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먼저 H·pylori 감염여부를 의심하고 감여사실이 확인되면 H·pylori을 박멸해야 치료 가능하다"고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전세계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는 소화성궤양의 원인균으로 소화기계 질환의 많은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의 75%, 청소년이하 연령층의 22%가 H.pylori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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