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유전자교육 철저…환자 가족력 물어라'
2001.07.04 12:00 댓글쓰기
"포스트 게놈(Genom)시대 의사들이 이를 주도하고 질환 치유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유전자(Gene) 교육을 철저히 받아야 하며 모든 관심사를 유전자에 맞춰야 한다."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서울중앙병원에서 열린 아산-하버드 국제심포지엄에서 하버드의대 코프 교수(하버드 인간게놈센터 소장)는 '포스트 게놈시대의 의학교육'을 발표, "대다수 의사들이 유전자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코프 박사는 "일반 의사들이 유전자에 대해 막연한 개념이 아닌 실질적으로 이해하며 적극적으로 테스트하고 연구해야 한다"며 "많은 질환들이 처음에는 잘 모르지만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프 박사는 "하버드 의대는 현재 1학년 때부터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유전자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하버드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초점이 유전자에 맞춰져야 하고 이에 따른 교육과 연구가 진행돼야 앞으로 포스트 게놈시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버드는 이런 측면에 맞춰 다양한 유전자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코프 박사는 "의사들의 유전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환자를 진찰할 때 가족력을 반드시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는 가족력을 염두에 둘 경우 유전자에 의한 질환 발병 등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치료 및 나아가 예방적 진단도 접근이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유전자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질적인 교육프로그램과 여건을 갖추지 못한 우리나라로서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목으로 지적된다.

의학교육외 코프 박사는 "앞으로 유전자치료에 있어 유전자 이상과 그 이상에 따른 증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프 박사는 "유전자 1개 그 자체로 문제가 있는 경우는 어느정도 접근이 이뤄졌지만 문제는 중요 유전자는 정상인데 주변의 보조 유전자들 이상으로 야기되는 질병 매커니즘은 향후 규명돼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코프 박사는 또 "중요 유전자를 중심으로 주변의 보조 유전자들과 이뤄지는 상호 작용에 의한 이상 질병 발현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 등 앞으로 유전자 치료는 이같은 측면에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병원 김종성 교수는 "유전자 치료 부분에서 코프 박사의 이같은 주장이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의학자들도 이 부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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