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뇌운동피질자극술' 국내 최초 성공
2001.05.24 03:08 댓글쓰기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은 신경외과 손병철, 김문찬 교수와 마취과 문동언 교수팀이 극도의 중증 신경병성통증(NEUROPATHIC PAIN) 환자에게 '뇌운동피질자극술'을 시술해 완벽에 가까운 통증감소효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강남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치료법은 기존의 통증치료법인 일시적인 신경차단술이나 신경파괴술과 달리 통증을 인식하는 뇌표면 부위를 자극해 통증을 조절하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국내 최초 성공 사례이다.

환자는 2년전 좌측 손바닥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해 그간 왼쪽 2번째 손가락 마디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극심한 통증을 견디지 못해 2번째 손가락을 완전 절단했다.

그러나 이 환자는 통증이 점차 왼팔로 퍼져 12번의 신경절단수술과 1번의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았지만 왼쪽 팔다리와 몸통까지 신경병성 통증이 확산됐고, 급기야 왼쪽팔을 절단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이 수술은 환자의 신경을 일시적으로 마취시키거나 절단하는 파괴적인 방법이 아니라 신경을 보전하면서 뇌운동피질을 낮은 전류로 자극해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또한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국소마취에서 수술이 가능해 노인도 시술할 수 있다.

'뇌운동피질자극술'은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일본을 비롯해 열손가락을 꼽을 정도의 국가에서 시술할 정도의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수술은 주로 뇌출혈과 중풍 이후 발생한 극심한 신경병성 통증에 시술돼 왔으며, 이번 경우처럼 말초신경이 손상된 신경병성 통증에서 성공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철 교수는 "뇌운동피질자극술은 신경블록이나 파괴술로 치료할 수 없는 뇌출혈, 뇌경색 후의 통증, 말초신경손상 후 발생한 난치성 신경병성 통증환자를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방법이기 때문에 이들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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