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한국인 머리 너비지수 감소
2001.05.27 12:07 댓글쓰기
1900년대 이후 꾸준히 '짧은 형'으로 변화하던 한국인의 머리형태가 최근 들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고기석 교수(해부학교실)는 27일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국성인 머리너비지수의 시대적 변화'라는 논문을 최근 열린 체질인류학회 학술대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머리너비지수(cephalic index)란 머리길이에 대한 머리의 너비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상하는 짧고 좌우는 긴 '짧은 형' 머리다.

고 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약 90여년전부터 한국인의 머리너비지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 90년 가장 높은 수치인 약 87.5CI를 보였으나, 이후 감소추세로 돌아서 2000년에는 평균 약 84CI로 측정됐다.

고 교수는 "이같은 변화는 한국과 일본의 공통된 현상으로 추정되며, 북아시아 인구집단의 특징인 이마뼈와 광대위 턱부분의 형태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 결과 최근 10년간의 수치를 제외하면 너비지수의 증가는 신장의 변화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으며, 연령증가에 따른 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그 동안 여러 학자에 의해 조사됐던 한국 성인의 생체계측값을 10년 단위로 분류한 자료와 98년부터 2000년까지 남자 768명, 여자 8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별 표본조사를 토대로 한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