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기형교수 '숙면 아동성장 직결'
2001.04.20 09:58 댓글쓰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성장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재확인됐다.

고대 안산병원 이기형(소아과 저신장증 클리닉) 교수와 신 철(수면장애센터) 교수는 21일 '정상아동과 저신장증 아동의 수면 중 성장호르몬 분비 및 숙면도'를 비교연구한 결과 저신장증 아이들의 숙면(Deep-sleep) 시간 및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아동에 비해 현격히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수면시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하고, 저신장증 아동들의 수면시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아동보다 적을 것이란 가설에 따라 저신장증 아동 14명과 정상적 아동 9명을 수면장애센터에서 이틀간 수면시키면서 30분 단위로 채혈해 성장호르몬과 수면상태를 비교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숙면분포도는 저신장 아동군이 전체 수면시간 중 16.4±1.3%인 반면 정상아동군은 20.8±1.2%로 조사돼 큰 차이를 보였다.

성장호르몬(GH) 농도 역시 정상아동군이 4.7±0.6ng/ml였지만 저신장아동군은 2.8±0.5ng/ml에 지나지 않았다.

신 철 교수는 "수면은 아동의 성장호르몬 분비나 성인의 주간졸림, 피로, 무기력 등을 좌우한다"면서 "특히 양 비교군간 수면 초기의 성장호르몬이 매우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숙면이 성장호르몬 분비를 상당부분 제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기형 교수는 "저신장아동군이 정상아동에 비해 수면시 호르몬분비가 눈에 띄게 적어 수면의 질이 성장을 제어하는 주요한 환경적 요인이란 사실이 드러났다"며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수면건강이 영양상태, 운동 못지 않게 성장기 아동의 성장에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성장기 아동을 둔 부모들은 자녀의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뿐만 아니라 늦은시간까지 컴퓨터 게임이나 채팅, TV시청 등을 하는지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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