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혼여성 조기폐경 사각지대'
2001.03.25 10:59 댓글쓰기
20대 여성에게도 폐경이 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남윤성 교수팀은 지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60명의 조기폐경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대가 63.3%(38명), 20대에 폐경이 된 경우도 무려 36.7%(22명)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에는 미혼여성도 3.3%(2명) 포함되어 있으며, 조기폐경의 연령분포는 21세부터 39세까지 평균 30.3세로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조기폐경은 40세 이하의 여성이 3개월 이상 무월경이 지속되면서 2회 이상 난포자극호르몬 수치가 40mlU/mL이상일 때 진단을 내리고 있다.

남윤성 교수팀이 조사한 조기폐경 환자들의 난포자극호르몬 분포는 최저 31.6mlU/mL부터 110.19mlU/m까지 평균 64.75mlU/mL로 나타나 정상수치인 10mlU/mL보다 6∼7배 높게 나타났다.

지금까지 전체여성 가운데 1%에서 발생하는 조기폐경의 원인요소는 염색체와 유전적 이상, 효소결핍과 세포독성약물, 골반 방사선조사, 난소수술 등이 지적돼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며 대체로 자가면역질환이 주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남 박사는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몸을 공격하는 자가항체가 생기는 것인데 대표적인 병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루프스,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도 조기폐경의 여성 중 25%가 자가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그 중에서도 항갑상선항체가 20%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남 박사는 또 "조기폐경의 증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근거가 없지만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오염물질과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빈도가 높아지므로 조기폐경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로 이 연구에 포함된 한 여성도 유기용제(2-bromopropane)에 노출된 것이 조기폐경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남박사는 "조기폐경의 평균 연령이 30.3세란 점을 감안해 젊은 여성 중 규칙적이던 생리가 2∼3달씩 건너뛰는 일이 반복되면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난포자극호르몬 검사를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최근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미혼여성들의 조기폐경이 염려된다"고 언급했다.

문의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02-3468-3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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