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콜레스테롤-뇌출혈 발생 고위험' 무관
2001.03.26 02:31 댓글쓰기
26일 연세의료원은 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 교수팀이 콜레스테롤이 낮아도 뇌출혈 발생위험이 높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간된 세계적 주간 의학전문지인 '란셋'(The Lancet)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간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뇌출혈을 일으킬 위험성이높아진다는 의학계의 정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로 관련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뇌출혈은 뇌의 혈관이 터져 생기는 중풍의 일종이며 세계 의학계에서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에게서 뇌출혈 발생위험이 높다는 연구보고가 주류를 형성해왔다.

이 때문에 허혈성심장질환 환자가 많은 미국 등 선진국들에서는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증가하는 허혈성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자의 콜레스테롤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오히려 뇌출혈을 발생시킬 우려가 높다며 그동안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돼 왔다.

서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건강검진을 받은 의료보험 피보험자 11만4793명을 콜레스테롤수치에 따라 ▲166.5㎎/㎗ 미만 ▲166.5∼83.5㎎/㎗ ▲183.5∼199.5㎎/㎗ ▲199.5∼220㎎/㎗ ▲220㎎/㎗ 이상 등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지난 93부터 98년까지 6년간 그룹별 뇌출혈 발생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이 낮아도 뇌출혈 발생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 교수는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 가운데 뇌출혈이 발생한 사람은 528명으로 이 중에서 뇌실질내 출혈이 372명, 지주막하출혈이 98명, 분류불가능 뇌출혈이 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가운데 뇌실질내 출혈의 경우 가장 콜레스테롤수치가 높은 그룹(220㎎/㎗ 이상)을 1로 잡았을 때의 뇌출혈 발생 비교위험도가 가장 콜레스테롤수치가 낮은 그룹(166.5㎎/㎗미만)이 1.22를 비롯해 166.5∼183.5㎎/㎗그룹 0.86, 183.5∼199.5㎎/㎗1.08, 199.5∼220㎎/㎗그룹 1.03 등으로 별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콜레스테롤을 낮춰도 뇌출혈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뇌출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혈압관리와 금연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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