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만성 폐·췌장질환 유발 유전자 규명
2001.03.26 11:16 댓글쓰기
국내 연구자와 외국 연구팀이 공동으로 폐와 췌장에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역할을 밝혀내 관련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의대 이민구 교수와 최주영 전 강사는 최근 미국 달라스 소재 텍사스대 슈멜 무알렘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만성 폐·췌장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인 CFTR의 중탄산이온(HCO3) 수송능력이 떨어질 때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 연구결과는 '폐·췌장질환 유발 유전자의 중탄산이온 수송결함'이라는 제목으로 과학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지 3월 1일자에 실리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동안 관련 학계의 의과학자들은 CFTR의 결함이 낭포성섬유증, 기관지확장증 및 만성췌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연구한 결과 이 유전자의 산물이 염소이온 수송능력을 갖고 있는데 착안, 이 능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질병치료를 시도해왔지만 거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반면 이민구 박사는 지난 99년에 발표한 선행연구를 통해 CFTR이 염소이온 수송능력 외에 중탄산이온도 수송하는 능력이 있음을 밝혀낸 뒤 이를 바탕으로 최주영 강사 및 텍사스 대학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최근 관련 질병을 발생시키는 것이 CFTR의 염소이온 수송기능보다 중탄산이온 수송기능이 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민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앞으로 어떻게 하면 기도세포 또는 췌장세포가 중탄산이온을 잘 분비할 수 있게 만드느냐를 밝혀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이러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민구 교수와 공동연구를 수행한 최주영 강사는 연세대 생화학과 출신으로 의대 약리학 교실에서 조교와 연구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텍사스대학 남서부 의료센터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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