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전립선암 90년대 2배 이상 급증
2001.02.23 13:28 댓글쓰기
비뇨생식기암중 방광암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90년대 들어 전립선암, 방광암 환자가 최소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와 대한암학회는 전국 46개 비뇨기과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85년부터 99년까지 15년간의 비뇨생식기암 발병률을 조사하고, 최근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비뇨기생식기암 중 방광암 환자는 85~89년 867명에 불과했지만 90~94년 1,294명, 95~99년 사이 무려 4,047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전립선암도 85~89년 150명에서 90~94년 587명, 95~99년 1,577명으로 크게 늘었다.

신장암, 신우요관염, 고환암, 음경암, 요도암도 특히 90년대 하반기에 크게 증가했다. 이중 방광암은 전체 비뇨생식기암의 50%를 차지했으며 신장암, 전립선암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전립선암의 경우 95년 902명에서 98년 1,561명이 발생, 이 기간에 1.7배 늘었으며 환자의 90%가 말기암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조기발견율이 극히 낮았다.

또한 방광암, 신장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방광암의 경우 전체 6,838명 중 남성이 5,796명을, 신장암은 전체 2,369명 중 1,661명이 남성이었다.

한편 흡연량이 방광암의 주요 인자인 것으로 연구결과 확인됐다.

방광암 환자 중 흡연자는 94명, 비흡연자는 29명이었다. 5년내 사망할 확률도 비흡연 환자에 비해 흡연자가 3배 이상 높았고, 5년이내 사망자 중 25년간 하루 1갑이상 흡연자가 27.7%, 1갑 미만은 8.5%에 불과했다.

대표연구자인 고대 천준(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최근 노인인구의 증가와 식생활의 급속한 서구화, 조기진단법의 발전 등으로 전립선암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남성 암 발생률과 사망률 1, 2위를 차지하는 만큼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천교수는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단백질이 많은 육류보다는 야채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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