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정자증 환자 세계 첫 임신 성공
2001.02.18 11:33 댓글쓰기
난자의 세포질로 들어가지 못하는 구형 정자를 지닌 부부가 임신에 성공한 사례가 국내 학계서 처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PL클리닉 박종민 원장과 건양대병원 김성태 연구원은 최근 미국 생식의학회(ASRM)가 발행하는 세계적 권위의 ‘Fertility and Sterility’지 2월호에 ‘모자이크형 다운증후군의 구형정자증 환자에서 미세수정술과 난자의 인위적인 활성화 후동결-융해한 수정란의 이식에 의한 임신과 분만’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박 원장은 이번에 발표된 논문에서 "정자의 머리 부분에 난자의 막을 녹이는 효소가 들어있는 첨체가 없기 때문에 난자의 세포질 내로 들어가지 못하는 구형정자증 환자를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임신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지난 99년 11월 미세수정술과 보조 부화술, 냉동 배아 이식, 난자의 인위적 활성술 등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임신에 성공, 지난해 3월 건강한 상태의 여아가 출산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분적 염색체 이상을 동반한 구형정자증 환자의 임신 성공이 세계 생식의학회에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형정자증은 남성불임 요인 가운데 0.1% 가량을 차지하는 희귀한 선천적 이상으로 외국에서는 지난 95년 처음으로 임신이 보고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 밝힌 부분적 염색체이상(모자이크형 다운증후군)을 동반한 구형정자증 환자의 임신은 그 동안 세계 불임학회에 보고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학계에서는 이번 연구 발표가 구형정자증의 원인 규명과 치료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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