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음주·남편흡연...언청이 출산가능 높아
2001.02.21 03:19 댓글쓰기
언청이 출산을 예방하기 위해선 산모는 임신초기 음주를, 남편은 실내 흡연을 금지해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산모는 감기약이나 한약 등의 약물복용은 피하고 종합비타민을 섭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 김석화·오창현 교수팀은 지난 98년 5월부터 99년 7월까지 일명 '언청이'로 진단된 만 2세이하 환아 어머니 314명과 정상 어린이의 어머니 312명 등 총 626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김교수팀이 조사대상으로 삼은 환자군은 구순열 101명, 구개열 103명, 구순·구개열 110명 등 총 314명이었다.

김교수팀은 이들을 환자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임산부 나이, 어린이 출생시 체중, 임신 3개월간 음주·흡연·약물복용 여부 등 면접과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결과, 아버지의 집안내 흡연사례는 구개열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2.6배, 임산부의 음주사례는 구순열과 구순·구개열 환자군이 대조군보다 1,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산부의 감기약 복용사례는 구순열과 구순·구개열에서 2배, 한약복용은 구개열과 구순열에서 1.8배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종합비타민 복용 사례는 대조군에 비해 구순열 환아의 경우 절반 수준에 불과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약을 복용하게된 원인 질환에 의한 언청이 유발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없어 후속연구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김석화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외국에서와 같이 임산부의 음주와 아버지의 집안내 흡연이 언청이 발생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위험인자로 밝혀졌다"며 "특히 이들 요인은 쉽게 예방 가능한 것이어서 반드시 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이어 "종합비타민은 언청이 출산 경험이 있는 산모 등에게 권장할 만하다"며 "감기약이나 한약은 후속 연구가 뒤따라야하지만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교수팀의 조사결과는 최근 '임신초기 약물복용과 구순ㆍ구개열 발생 상호관계 연구'라는 제목으로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 학회지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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