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혈 암환자 수술이 생존율 더 높아'
2000.12.08 02:50 댓글쓰기
암수술을 받으면서 수혈을 받지 않은 환자가 수혈을 받은 환자보다 5년이상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일반외과 김선회·이건욱·박용현 교수팀은 8일 팽대부암(일명 유두부) 수술 환자 130명중 수혈을 받은 76명의 5년동안 생존율이 45%인 반면, 수혈을 받지 않은 64명의 생존율은 72%로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선회 교수팀의 연구논문인 '수혈이 췌십이지장절제술 후 팽대부주위암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하의 논문은 해외 유명학술지 'World Journal of Surgery'에 채택돼 발표될 예정이다.

김교수팀은 86년부터 97년까지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팽대부주위암환자 357명(췌장암 86, 담도암 141, 팽대부암 130)을 대상으로 수술 중 수혈자와 비수혈자로 나누어 생존율을 조사했다.

김교수팀은 "췌장암 52예와 담도암 87예가 수술 중 수혈을 받았는데 아직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 환자들도 비수혈자에 비해 수혈자의 완치율이 불량했다"고 밝혔다.

김교수팀은 이어 "일반적으로 80년대에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90년대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완치율이 높은데 수술중 무수혈 또는 수혈량의 감소가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판단된다" 고 덧붙였다.

현재 수혈이 환자의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암의 조기재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발표는 학계에 보고된 바 있지만 수혈이 암의 재발과 암환자의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규명되지 않았다.

김교수팀은 이번 연구로 수술 중 수혈여부가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얻음에 따라 "팽대부암, 담도암, 췌장암 등에 시행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시 환자가 혈역학적으로 안정되고 전신적인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 혈중 헤모글로빈치가 7-8mg/dl까지 떨어져도 수혈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교수팀은 따라서 "집도의들은 췌십이지장절제술을 할 때에는 세밀한 술기로 출혈을 최소화하여 가능하면 수혈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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