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다섯명 중 한명꼴로 소아야뇨증
2000.12.12 03:13 댓글쓰기
우리나라 어린이 다섯명 중 한명꼴로 야뇨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부모들도 야뇨증을 단순한 통과의례로 생각하기 때문에 피해를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고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팀은 안산지역 5개 초등학교와 대형 유치원에 다니는 692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소아 야뇨증 유병률과 인지도에 대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문교수팀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어린이 중 154명(22%)에서 야뇨증상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유치원생이 159명 중 42명(26%), 저학년 초등학생이 319명 중 70명(22%), 고학년 초등학생은 214명 중 42명(19.6%)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어린이의 야뇨증이 높게 나타난 반면 대다수 부모들은 이를 치료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어린이의 부모를 대상으로 야뇨증에 대한 견해를 묻자 '성장 과정의 단순한 통과 의례'란 응답이 60%를 차지했고,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란 대답은 40%에 불과했다.

특히 3~5세 이후에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일차성 야뇨증과 소변을 가리다가 어느 시기부터 다시 야뇨증상을 보이는 이차성 야뇨증에 대해서도 이를 치료를 한 부모는 각각 16%, 3%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대다수 부모들은 자기 전에 소변을 보게 하거나, 야간에 수분 섭취를 줄이는 식으로 대처했고, 일부는 창피나 야단을 친다고 했다.

문교수는 "일차성이라고 생각되면 비뇨기과에서 항이뇨호르몬 분비상태를 진단하고 소아과에서 발육정도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입학이나 동생 출생 등 갑작스런 환경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된 요인으로 드러난 이차성 야뇨증에 대해 문 교수는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나무라기보다는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 주면서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두건 교수는 "야뇨증은 사회성과 인격이 형성되는 성장기 어린이의 성격발달 장애나 열등의식 등 평생의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치료가 필요한 나이가 된 야뇨증 어린이는 전문의의 진단과 약물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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