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 인터넷 건강상담 '풍요속 빈곤'
2000.12.12 11:30 댓글쓰기
원격진료 등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의료상담 사이트는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인터넷 건강상담 내용은 여전히 빈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안지영씨와 경희대 한방시스템공학과 박경모 교수는 최근 '인터넷 건강정보의 실태파악 및 건강상담 내용의 비교분석' 과 '인터넷 기반 한방 의료상담의 문답분석'을 각각 발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발표논문을 통해 상담의사가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답변하는 등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안지영 씨는 유니텔 설문조사를 인용 "건강문제에 대한 답변이 도움이 되었다고 한 경우가 91%인 반면 매우 신뢰한다는 32%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담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상담에 응답하게 됨으로 적절한 상담을 하지 못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국내에서도 전자상담에 대한 인증기준이 하루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모 교수도 6개 한방사이트 1,188건의 건강상담결과 "답변의 정확성은 70%수준 이었다"며 "이는 개별 상담 한의사가 거의 모든 질환에 대한 상담에 따라 부적절하고 검증되지 않은 지식 등을 소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교수는 또 질문 후 회신과 관련 1∼2일 이내가 56.9%로 가장 많았으나, 7일이상이 12.8%,아예 답변을 하지 않은 경우도 3%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터넷 건강상담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질환별 분포는 양·한방 모두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인터넷을 통한 건강상담 7,689건을 분석한 안씨의 논문에 따르면 소화기계 질환이 17.6%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일반적인 증상과 피부질환이 각각 12.7%, 근골격계 9.6% 순으로 조사됐다.

또 한방사이트 건강상담을 분석한 박교수의 논문에서도 내과질환 26.3%, 산부인과 15.1%, 근골격계 14.7%, 피부과 13.7%로 조사, 안씨 논문과 흡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한 건강상담은 아직까지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라며 "상담자들에 대한 올바른 건강상담 방법을 교육시킴으로써 원활한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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